캔디랑 2017. 7. 6. 19:12

언  제 : 2017년 7월 5일

누구랑 : 금강 수요산행 팀이랑

어디를 : 월악산 만수릿지

 

 

간만에 하는 산행이었다.

날씨도 더웠고 덕분에 무진장 힘들었던 산행이었다.

ㅋ~ 오르막에서 허벅지 뒤의 근육이 없어졌다는게 느껴졌을 정도였다.

나의 게으름을 탓하여 보지만 나는 늘 그모양의 인간일 뿐이고~~^^

 

장마철 인지라 요 며칠 내린비로 만수계곡은 물이 넘쳐 흘러나고 있었다.

산행이고 뭐고 그냥 퐁당~ 들어가고 싶었다.

 

일단 만수릿지 산행을 하기로 하고

맨 후미에서 길을 따라가 본다.

 

앞서 내달리던 을지문덕님 선두팀을 따라가다 금강회장이 나누어준 지도대로 간 것이 아님을 알고

따라가는것을 포기하고 후미를 기다려 만수릿지 동행할 분을 찾았으나 모두 일찍 내려와

계곡에서 발담그고 놀겠단다.

 

삼겹살에 통닭에 배낭들이 푸짐한듯 했다.

순간 마음이 혹했으나 능선에 올라서 만수릿지 암릉을 보는순간 마음을 바꿔 먹었다.

가야지~~^^

운동하는건 게으르면서 산욕심만 많은것도 병이렷다~~!!

 

선두팀은 만수봉을 찍고 왔으나 발걸음이 늦어져 버린 캔디는 만수봉 정상을 포기하고

만수릿지 팀을 따라간다.

 

 

 

 

금강회장이 요렇게 걷고 오라고 했는데

앞만보고 내달리던 선두팀은 초반 푯말에서 우측으로 꺽어 올라가라는 것을 무시하고

그냥 내달려 버렸다.

길이 좋으니 아무생각 없이 그냥 내달린듯 하다.

여기서도 느림보 캔디는 힘들당..ㅠ.ㅠ..

 

 

요렇게 다녀왔다.

용암봉도 못찍었고 만수봉도 못찍었다.

그냥 따라가기 바빴던 하루였다.

이런 산행 정말 별루인데 말이다.

 

 

 

만수계곡 입구에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월악산 국립공원 만수봉을 일단 찍고 출입금지 철조망을 넘을 계획이다.

 

 

여 며칠 내려준 장맛비로 만수계곡은 물이 넘쳐 흘러나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 보였다.

 

 

만수봉 삼거리 안부로 올라가는 목책 계단이다.

꽤 길다.

 

 

사실 요기에 올라오기 까지만 해도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

덕주봉 찍고 그냥 계곡팀을 따라 갈까 했었다.

그런데 출입금지 철조망을 넘어 저 바위 암릉 능선을 보는 순간 마음이 정해졌다.

가야지~~!!

 

 

만수릿지 산행팀은 캔디포함 5명 뿐인듯 하다.

오늘은 작정들 하고 오셨다 보다.

배낭에 삼겹살도 엄청 많고 통닭에 과일에 푸짐한듯 하다.

ㅋ~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

앞서 내달리던 분들은 만수봉을 찍고 오셨고

갈팡질팡 하던 캔디는 혼자서 바로 출입금지 철조망을 넘었다.

뒤에서 함께 만수릿지를 가시겠다던 블랙님을 한참을 기다렸으나 올라오셔서는 컨디션 난조란다..ㅠ.ㅠ.

정다운님께 전화 드리니 바로 근처에 있으니 빨리 오란다.

덕분에 만수릿지 팀을 만나 5명이서 산행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아니 함께가 아니었다

캔디 혼자서 뒤에서 허우적 거리고 갔으니까~~^^

 

 

 

만수릿지 암릉 구간이 나를 부른다.

날씨가 뜨겁다.

 

 

첫번째 암을에 서 본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 웃는 것이 아니다.

 

 

바위 구간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거 뭐 뒤에 따라가고 있는지 조차 신경도 안쓰고 그냥들 가버리신다.

ㅋ~덕분에 몇몇 암릉 구간을 혼자서 낑낑대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했다.

 

 

실제로 저 구간은 밧줄이 필요가 없는 구간이다.

겨울에 눈이 왔을때는 몰라도~

그냥 발 잘 디디고 올라가면 된다.

 

 

저 멀리 월악 영봉이 보인다.

우리가 넘어가야 할 능선도 보인다.

 

 

앞서 가시던 두분이 저 나무들을 보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나무라고 말씀을 하신다.

살아있는 푸른 소나무는 삶이고

주목은 죽음을 뜻하는 것일까?

 

 

저기를 암벽 릿지로 올라가기도 하는걸까?

ㅋ~ 올라가보믄 재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와 뒤돌아본 밧줄 구간이다.

 

 

이미 앞서가던 분들은 어디에 가는지도 모르겠고

뒤에서 혼자서 바위타던 캔디는 그냥 주저앉아 버렸다.

점심먹은지도 꽤 되었고

배낭에서 방울 토마토를 꺼내어 혼자 앉아서 먹는다.

유난히 산행이 힘이든다.

다리에 힘도 없는듯 하고 몸에서 땀냄새도 무진장 심하게 난다...ㅠ.ㅠ.

앞서가던 분들은 나도 이제 모르겠다 ~~

힘들다. 먹을거 라도 챙겨먹고 가야겠다 싶어 배낭을 풀었다.

그냥 가다가는 나머지 하산도 제대로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자

이 무더위에 무리하지 말자 싶었다.

 

 

 

방울 토마토까지 꺼내어 챙겨먹고 얼음물까지 마시고

산행을 이어갔다.

그런데 직벽 구간에 앞서간 팀들이 내려가고 있었다.

내가 갔을 때는 마지막 분이 내려가고 있었다.

비등구간에서 뒤에 혼자남지 않아서 다행이다.

 

 

내려가야 할 직벽 구간이다.

밧줄을 잡고 조금 내려가서 옆으로 가서 다시 아래 밧줄을 잡고 옆으로

갔다리 왔다리 해야 한다.

밧줄을 잡고 아래로 내려가는게 아니라 붕~ 뜬 밧줄을 잡고 옆으로 사선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조금 난감 하긴 했지만 순간 침착하게 천천히 하자 마음을 먹고

앞서 내려간 정다운님이 발 디딜곳을 알려 주었다.

덕분에 안전하게 잘 내려올 수 있었다.

 

 

ㅋ~ 이제 내 차례이다.

내려가 보자.

 

 

 

 

 

그냥 워킹 산행을 재미가 없다.

나는 이런 산행이 좋다.

아무 잡 생각 없이 오로지 산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좋다.

 

 

내려와 뒤돌아본 밧줄 구간이다.

 

 

마애봉 삼각점이다.

바로 옆에 철조망을 넘으면 정규 등산로 이다.

 

 

하산하며 바라본 만수릿지 능선이다.

오늘 저기를 걷고 왔다.

 

 

월악영봉에서 하산 하면서 저기를 언제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 다녀온 셈이다.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던 건지

운동부족 게으름으로 힘들었던 건지~

아마도 요즘 산행을 않한 내 탓 이겠지 싶다.

힘들지 않게 저 구간을 다시 다녀오고 싶다.

 

다만 아쉬운건 설악 공룡을 타면 공룡이 안보이듯이

만수릿지 능선을 걸으면서는 만수릿지가 제대로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도 가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마애불이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석간수가 있다는걸 알지만

그냥 내려간다.

오늘 주어진 시간은 5시간 40분이다.

계곡팀은 이미 내려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하다.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간다.

뜨뜻한 물이다.

하는수 없지 않은가^^

 

 

하산완료^^

힘들었다.

말로만 운동하지 말고 몸으로 운동하는 캔디가 되자^^

 

 

대전에 도착을 해서 몇몇분이 염소탕을 먹으로 가자고 해서 함께했다.

왠지 먹어줘야 할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