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비박
언 제 : 2017년 11월 25 ~ 26
누구랑 : 전어님, 괜찮고님, 원다리님, 산사님, 캔디^^
어디서 : 눈 쌓인 대둔산
설미인팀과 대둔산 비박을 다녀왔습니다. 마음에 두었던 비박지를 선점하기 위해서 토요일 오전에
올라갔습니다. 대둔산 능선은 워낙 멋진 곳이 많아 일찍 가지 않으면 원하는 곳에 텐트를 설치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눈이 쌓여서 빙판길이 되어 태고사까지 차가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키로가 넘는 도로를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아름다운 설경에 눈이 즐거워 힘들어도 기분은 좋았지요^^
태고사 주차장 입니다. 이곳에서 대둔산 능선까지는 700m 입니다.
눈이 쌓여 있어서 조심스럽게 올라가 봅니다.
거의 3년만에 다시 메 보는 나의 MR G5000 입니다.
비박 안다니려면 빨간 박배낭 살테니 팔으라는 제의도 있었지만 비박은 안다녀도 나의 G5000을
떠나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단종되어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거니와 비박을 처음 하면서 한달을 기다려 받은 배낭입니다.
그만큼 애착이 가는 배낭이지요^^
눈을 즐기며 올라갑니다.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대둔산 눈 비박 입니다.
앞서가는 전어님^^
이것저것 짐이 많습니다.
사진 찍으며 잠시 쉬어 갑니다.
올라오는데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요.
올라와서 쉘터먼저 설치하고 바로 떡만두를 끓여 먹습니다.
시원한 사골육수에 왕만두까지 넣으니 맛이 환상입니다.
괜찬고님이 갖고오신 김장김치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쉘터 밖으로 나와서 바라본 대둔산 설경 입니다.
조망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저녁이 되어 만찬이 시작되었습니다.
삼겹살은 기본이고 원다리님이 갖고온 꽈메기까지 더해집니다.
술 인지 물인지~~^^
쉘터 안에서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습니다.
전어님과 함께한지는 12년째이고 다들 몇년전 비목에서 함께한 분들이라 옛날 이야기도 하며
추억에 젖어 봅니다.
무진장 먹었습니다^^
양념 쭈꾸미 구이가 더해 니 술잔 부딪히는 시간들이 더 짧아 졌습니다.
밤10시가 넘어 올라오신 산사님이 4홉소주 두병을 더 들고 오셨습니다.
맛난 복분자주 두병도 갖고 오셨지요.
이렇게 우리들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밤새 텐트밖에서는 강풍에 천둥 번개 그리고 우박에 비까지 내렸습니다.
한숨도 잠을 잘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밤새 강풍에 맞서서 천둥 번개에 우박까지 맞아가며 캔디를 지켜준 아와니 입니다.
쉘터 친 곳에서 내려가 바위를 타고 내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 곳입니다.
원다리 친구가 밤에 혼자 떨어져 잔다고 텐트 밖에다 랜턴도 켜서 밤새 지켜주고
바위 오르내리기 위험하다고 자일까지 10미터짜리를 갖고와서 걸어놔 주었습니다.
쉘터에서 깜깜한 밤 술잔을 기울이면서도 쉘터가 들썩이는 바람에 캔디의 텐트가 안전한지를
확인하고 두번이나 왔다갔다 하며 줄을 갖고가서 텐트 보강공사를 전어님이 해주셨습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아침이 되어 하산 준비를 완료 했습니다.
저것은 뭔가요?
전어님이 발로차는 시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캔디는 그저 사진찍기에 바쁩니다.
허리 벨트를 묶고 있는데 전어님과 괜찬고님 표정이 심각해 보입니다.
ㅋ~ 커다란 돌덩이를 캔디 배낭에 끼워넣고 있었네요.
십여미터를 가다가 태고사로 내려서려는데 산사님이 꺼내 보여주십니다.
5년전이나 지금이나 배낭에 돌덩이 넣는 버릇들은 변한게 없네요^^
편안하고 즐거웠던 대둔산 비박산행 이었습니다.
내년 봄 날씨가 따뜻해지고 신록이 올라오는 계절에 캔디가 텐트쳤던 그곳에 혼자서 솔박을
해보고 싶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