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박산행 ●/비박산행
지리산에서의 둘쨋날
캔디랑
2018. 2. 6. 17:55
2018년 1월 31일
지리산에서의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밤새 바람이 어찌나 불어 대던지 젤트를 때려대는 바람소리가 밤새도록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바람소리에 날씨가 엄청 추울 것이라고 미리 겁을 먹고 단단히 채비를 하고
선비샘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렇지만 바람소리만 요란했지 날씨는 따땃한 봄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따뜻하였습니다.
마음껏 지리를 느끼며 호흡하며 행복함을 가슴가득히 채우며 걸었습니다.
영신봉 정상에서 바라본 반야 궁뎅이는 겨울에 더욱 추워 보였습니다.
세석 대피소를 지나 아래로 내려와 샘물이 졸졸 흐르는 곳에서 안으로 들어가
눈위에 그대로 젤트를 치고 지리에서의 이틀밤이 깊어갔습니다.
이날밤은 슈퍼문이 뜨는 날이라고 해서 한밤중에 젤트 밖으로 나와보니
밖은 대낮처럼 환했고 하늘에는 커다란 달이 둥그렇게 떠 있었습니다.
지리에서 슈퍼문을 바라보며 그 기운을 가슴깊이 호흡하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