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한바퀴
2018년 5월 12~13일 1박 2일로 월출산 달구봉 비박 산행이 잡혀 있었으나 비가 옵니다.
비 맞으며 우중 산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직은 부담 스럽게 다가 옵니다.
며칠전 20시간 넘게 비를 맞으며 추위에 떨었던 산행을 아직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듯 합니다.
대전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달마산 도솔암 건너편 암릉에 올라 일출을 보고자 출발을 하였습니다.
달마산 도솔암에 갈 때마다 그 앞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기암괴석 바위가 참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을 올라갈 수 있다고 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 입니다.
도솔암에 도착을 하여 바위 타고 올라가니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차돌로 된 바위라 미끄럽습니다.
끝까지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바위암릉 중턱에서 조망을 즐깁니다.
아쉬움을 남겨둔채 다음을 기약하고 월출산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천왕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청주 산사랑 산악회팀을 기다리니 비가 쏟아 집니다.
산행은 대장님의 의견에 따라야 하기에 산에 오를 준비를 하고 우비를 배낭에 챙겨 넣었습니다.
산사랑팀이 도착을 하고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립니다.
대장님께서 산행계획을 접으시고 남도 트레킹을 한바퀴 돌자고 하십니다.
아싸~~ 비 맞으며 산행 않하는 것만도 어디겠습니까요^^
오랫만에 여유롭게 진도에 들러 비 맞으며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모래가 참으로 깨끗하고 비오는 날의 해수욕장도 나름 운치가 있었습니다.
진도에서 여수로 이동하여 돌산공원에 주차를 하고 야간에 해상 곤돌라를 타 봅니다.
곤돌라는 야간에 타야 제맛인거 같습니다.
밤 하늘에 별처럼 곤돌라 들이 떠 다녔습니다.
야시장에서 여수 삼합으로 저녁을 먹고 다시 돌산공원으로 돌아와
팔각정 정자에서 텐트 치는걸 포기하고 얼굴에 내리치는 비도 간간이 맞아가며 잠을 잘 잤습니다.
정말 잠을 푹 잘 잤습니다.
이제 점점 노숙인이 되어 가는거 같습니다.
다음날 새벽 비가 쏫아지는 여수를 떠나 대전으로 올라오며 중간에 공기마을에 들러
편백나무 숲을 트레깅하고 대전으로 올라와 1박 2일간의 트레킹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1박 2일간 1,000키로가 넘는 장거리 운전에 수고하여 주신 산으로 대장님 감사합니다.
맛난 남도 음식 먹으며 비가 오는 가운데 나름 운치 있었던 남도 트레킹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