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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정상(박)

캔디랑 2019. 1. 7. 17:03

2019년 1월 5 ~ 6일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아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좋더라.
푸른 동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나는야 좋더라.

 

 

------ 진교준 님의 설악산 애기 중에서 ------

 

 

올해 첫 산행으로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이지만 늘 한결같은 묵묵함으로

캔디의 편안한 놀이터가 되어 주고 있는 곳입니다.

 

아무 말 없이 대청봉 정상에서 일몰을 바라 봅니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며 온몸으로 그 열기와 빛을 사방으로 쏘아 댑니다.

울컥~ 뭔가가 올라옵니다.

내 삶의 한 순간을 이렇게 찬란하게 채워갈 수 있음에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달도 뜨지 않은 깜깜한 밤하늘에는 셀 수도 없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보석 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손바닥을 벌려 두 손으로 밤하늘의 별을 받아 보았습니다.

마치 내 손바닥 위로 보석들이 쏫아져 내릴것만 같았습니다.

 

다음날 뭐가 부끄러운지 햇님은 구름속에서 끝내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섰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대청봉 정상에서 한점 아쉬움 없이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