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7년 9월 8일 ~ 10일
누구랑 : 맨발 충달사 지부장님, 썩션님, 캔디^^
어디를 : 설악태극종주 60km
내설악광장 휴게소 - 모란골 - 안산 - 대승령 - 대청봉 - 희운각 - 마등령 - 황철봉 - 미시령삼거리
- 계조암 - 달마봉 - 주봉산 - 청대산 - 속초 해맞이 공원
설악태극종주를 다녀왔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맨발 충달사 지부장님과 출발 날짜를 9월 8일로 잡고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산에는 다닌다고 다녔지만 느림의 미학으로 힐링 산행만 열심히 다녔지
빡쎄게 산을 치고 오르는 연습을 하지 않아서 몸을 만드는 준비는 않된상태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산행 초반에는 캔디가 느림보 전법으로 제대로 따라가지를 못해서 속도가 나지를 않았고
중간에는 맨발님의 고질적인 발복부상과 장경인대 부상의 고통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고
후반에는 썩션님의 졸음신 이라는 복병을 만나 끝까지 거북이 걸음으로 마지막 구간을 걸었습니다.
무지원인지라 무거운 배낭도 부담스런 존재였습니다. 출발전 식당에 있는 저울에 달아본 배낭무게가
캔디 7kg, 맨발님 10kg, 썩년님 11kg 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산행하면서 빵이나 주먹밥등 무게가
줄어들 것이라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이 되었습니다.
설악태극은 제대로 준비를 해서 도전한다면 무지원으로도 얼마든지 30시간 안에는 완주가 가능한
종주코스라고 생각됩니다.
설악태극을 두번정도 해보니 이제는 전 구간을 gps 트렉 없이도 가능할 정도로 어느 정도는 길을
익혔습니다. 마지막 풀숲을 헤치고 다니며 다니는 구간이 좀 애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길을 알고 있다는
것은 장거리 종주에 있어서 큰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걸은 설악태극길 입니다. 시간은 38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걷는내내 느낀것은 여름내내 4kg이나
늘어난 무거운 몸짖으로 설악태극에 도전 하는것은 설악태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의 준비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부딪혀본 설악태극길은 고통과 힘듬 그 자체였습니다.
대전에서 원통가는 9시 20분 시외버스를 타고 출발을 하여 원통에 4시간후인 1시 30분경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원통에서 식사를 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내설악광장 휴게소로 이동하여 오후 2시 40분에 설악태극을 출발 하였습니다. 오늘 설악태극종주를 함께 하는 세명입니다. 좌측부터 썩션님, 캔디, 그리고 맨발 충달사 지부장님 이십니다. 맨발 충달사 지부장님은 설악산에 대한 탁월한 방향감각을 갖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악태극을 하면서 알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든든하였습니다. 4월에 태달사 입성하여 5월에 남강지리태극 6월에 덕산지리태극 9월에 설악태극 그리고 10월에 진양호 지리태극까지 접수하고 싶어하는 넘치는 체력을 갖고계신 썩션님 이십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11월에 영알태극도 하자고 하시네요~~^^ 설악태극 내내 넘치는 체력으로 종횡무진 날라다니셨습니다. 또다시 그 길을 걷고 싶어 설악태극 출발선에 선 캔디 입니다. 모란골로 접어드는 구룡동 표지석 앞에서 좌회전 하여 다리를 건너 목조주택 뒤로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설악태극 산행이 시작됩니다. 작년에는 안보이던 철문이 생겼습니다. 철문 좌측에는 철조망까지 쳐 놓았습니다. 사유지라고 출입하지 말라는 표지판 까지 있었습니다. 아는 길이라곤 여기 밖에 없으니 일단 넘어오지 말라고 철문 까지 달아 놓았지만 옆으로 돌아서 들어갑니다. 철문 들어가 우측 목조건물 사이로 보면 나뭇가지로 막아 놓은 산길이 보입니다. 그 길로 해서 올라갑니다. 첫 능선 안부 도착하여 보니 노랭이들만 매달려 있어서 하얀색도 하나 매달고 갑니다. 내설악 광장에서 안산까지 9km는 계속되는 오르막 입니다. 일단 안산까지는 속도가 나지 않더라도 절대 오버페이스만 않하면 완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올라갔습니다. 가다 쉬고를 반복하면서 말이지요^^ 맨발님 오르막 올라가는 모습에 거침이 없으십니다. 마치 설악을 정복하러 오신 것처럼 아주 힘차게 잘도 올라가십니다. 앞서가신 맨발님이 커다란 송이버섯을 찾아내셨습니다. 무진장 큰 놈으로 절반은 계조암 계곡에서 라면에 넣어 먹었고 절반은 뒤풀이때 찍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었습니다. 지금도 송이향이 입안에서 느낄 정도로 참으로 맛난 설악산 송이버섯 이었습니다. 출발선에서 2.5km 지점에 있는 몇년전 청룡님이 매달아 놓으신 설악산 태극종주 표지판 옆에 맨발님이 태달사 시그널을 매달아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계속 오르막을 올라갔습니다. 아고 힘들어~~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는지 후회까지 해가면서 말이지요^^ 안산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저녁 노을이 내려앉은 원통시내를 배경으로 바위가 있는 조망터에서 쉬어 갑니다. 주걱봉 가리봉 능선을 배경삼아 서 봅니다. 5시간을 예상했지만 5시간 40분이 걸려 안산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안산에는 누군가가 이쁜 정상 표지판을 만들어서 갖다 놨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날라갈 수도 있을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산을 통과하여 우리가 대한민국봉 이라고 알고 있는 곳을 향하여 진행을 합니다. 가다보면 철조망을 만나면 작년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철조망을 타고 올라가서 아래로 내려오기를 두번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맨발님이 그건 아니라고 철조망을 만나면 무조건 좌측 아래로 따라 내려가야 한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였더니 철조망도 두번 넘지 않고 편안하게 등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이곳은 대한민국봉이 아닙니다. 우리가 대한민국봉 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맨발님이 알려주셨습니다. 자연보호 구역을 표시하는 표지판으로 사각의 돌에 대한민국 이라고 써 있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목우재를 통과하여 주봉산 가기전에 대한민국이 새겨져 있는 대한민국봉과 똑같은 표지석을 두세개 보았습니다. 밤에 보니 꽃들이 더욱 아름답게 빛나 보입니다. 이분들 야밤에 어디서 오신건지 모르지만 여기서 이러시면 않됩니다요^^ 대승령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맨발님이 한달전에 설악태극을 위하여 준비하신 비장의 카드 입니다. 산악회 산행 오시면서 생수 6병을 대승령까지 짊어지고 올라오셔서 묻어둔 것입니다. 진짜 이것은 그냥 물이 아니고 생명수 였습니다. 맨발님이 준비해 주신 생명수로 갈증을 풀고 커피도 타서 마시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무거운 생명수를 대승령에 묻어주신 맨발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생명수가 없어졌을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찾게되어 활짝 웃고 계신 맨발님 이십니다. 안산을 넘어서면서 부터 조금씩 걷는게 나아진 캔디 입니다. 빠짐없이 가야하는 정맥 산행도 포기하시고 온 설악태극이기에 무조건 끝까지 가야합니다. 잠시 이상하게 구부러진 나뭇가지 사이에서 사진찍기 놀이도 하여 봅니다. 대승령에서 귀때기청이 6km 되는 군요. 귀떄기청 올라가는 돌 너덜지대 입니다. 달은 휘엉청 밝아 있고 우리들은 달 빛 아래를 걷고 있었습니다. 밤안개가 가득차서 생각한대로 사진이 나와 주지를 않았습니다. 귀때기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대고 밤안개로 시야는 깨끗하지 못하고 밤이슬에 옷은 모두 젖어 버렸습니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간식 보충하고 갑니다. 끝청까지 계속 올라가는 길 입니다. 대청봉에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예상했던 시간보다 두시간이나 늦었습니다. 그래서 대청봉을 다녀올건지 말건지에 대한 의견도 있었지만 늦더라도 마등령 통과에 지장만 없으면 대청봉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대청봉에 오르니 아름다운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대청봉에서 일출을 봅니다. 대청봉에서 일출의 순간을 지켜보는 많은 산꾼들의 모습입니다. 두 손에 해를 가득 받아 봅니다. 대청봉에서 설악태극종주 현수막을 들고 다시 결의를 다져 봅니다.
아름다운 설악의 아침 입니다. 중청의 모습과 지나온 귀때기청 돌 너덜이 보입니다. 그 너머로 안산도 보입니다. 밤새 참 먼길을 걸어 왔습니다.
종주만 아니라면 그냥 이곳에서 멍 때리고 놀고 싶을 정도 였습니다. 대청봉 정상석 인증샷을 찍기위해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릴 수가 없어서 대청봉 정상석을 멀리서 배경삼아 담고 내려 갔습니다. 내려가면서 다시 바라본 아름다운 설악의 아침운해 입니다. 중청 대비소가 보입니다. 중청 대피소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설악의 속살 입니다. 귀때기청과 그 뒤로 안산이 보입니다. 오늘밤이면 도착을 할 울산바위도 보입니다. 먼길을 돌아 저기까지 가야 합니다. 중청 대피소로 내려와 조리실에서 식수 보충을 하고 미숫가를 타서 마시고 희운각으로 내려갔습니다. 소청근처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아장성의 모습입니다. 올 가을 저곳에서의 하룻밤이 기대가 됩니다. 소청 전망대를 내려와 본격적으로 희운각으로 내려 가려고 하는데 썩션님이 패딩 잠바를 중청에 배낭을 놓으면서 그 스틱 걸이에 말르라고 걸어 놓고 그냥 오셨다고 하십니다. 아고 이미 한참을 내려왔는데 중청까지 다시 썩션님이 뛰어갔다 오시는 사이에 쉬고 있는 캔디에게 포토죤이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설악의 운해 입니다. 귀때기청 쪽 돌 너덜이 보입니다.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서면서 바라본 공룡능선과 범봉입니다. 신선대가 보입니다. 희운각에 도착을 하여 준비해간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니 각자 물을 4병씩 갖고 출발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공룡능선 신선대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우뚝솟은 1275봉과 범봉이 보입니다. 몇시간 후면 가야할 울산바위도 보입니다. 신선대에서 뒤돌아본 설악산 대청봉 입니다 대청과 중청 소청이 보이고 대청봉 옆으로 죽음의 계곡이 보입니다. 그냥 갈 수 없는 신선대 조망터 입니다. 신선대 옆에 정상 바위도 올라가는 길을 알지만 오늘은 그냥 가기로 합니다. 우뚝 솟은 1275봉이 보입니다. 공룡능선은 마등령 삼거리에서 천불동 쪽으로 진행하는게 산행 난이도 면에서 더 쉬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인지 공룡능선 마저 힘겹게 진행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올라갈 수 있는 바위가 있으면 올라가 보아야지요. 설악산 공룡능선을 걷다보면 바위를 울라가지 말라고 출입금지 해 놓은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곳을 올라가 봐야 설악의 속살이 보입니다. 공룡능선 안에 들어와 있으면 제대로 공룡이 안보여 답답합니다. 그럴때는 공룡능선 옆에 있는 바위를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더 아름다운 설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위에 난 길을 따라 올가갑니다. 바위틈을 홀드 삼아 잡고 올라갑니다. 저 아래 쉬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작게 보입니다. 와우~ 올라와 보니 정말 대단 합니다. 범봉 희야봉 왕관봉이 모두 보이는 대 장관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마냥 이곳을 즐길 수 없어 사진만 찍고 후딱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면서 멋진 포토죤이 있어 다시 담아 봅니다. 바위타고 내려오는 캔디 입니다. 공룡능선을 이제 절반정도 걸은 셈 입니다. 날씨는 무진장 덥고 오르막은 힘들고 아주 죽을맛 입니다. 아름다운 공룡능선을 지나 왔습니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10분정도 내려가면 샘터에서 물을 구할 수 있는데 각자 물이 두병 이상씩 남아 있어서 그냥 진행 하기로 합니다. 일단 체력적으로 샘터까지 내려갔다 온다는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인데 힘들었더라도 공룡능선 틍과하면서 갖고온 물 다 마시고 마등령 삼거리 샘터에서 제대로 물보충을 하고 갔어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살그머니 마등령봉 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마등봉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공룡능선을 통과 하면서 맨발님의 몸 상태가 점점 힘들어지심이 보였습니다. 고질적인 발목이 다시 아파오기 시작 하셨고 거기다가 심하게 힘을 쓰셨는지 장경인대 까지 말썽을 부려 그 고통이 점점 맨발님을 괴롭히기 시작한듯 합니다. 마등봉을 내려가 걸래봉을 올라가기 전에 맨발님께서 중탈을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리가 끝까지 버텨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 하신듯 하십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 이었습니다. 걸래봉을 지나 저항령 계곡으로 중탈을 하기로 하고 썩션님은 저항령에서 먼저 물을 떠 오기로 하고 빈 물병을 챙겨 먼저 출발 하시고 맨발님과 캔디는 힘겹게 걸래봉을 넘었습니다. 마등봉 - 걸래봉 - 황철봉 - 황철북봉 이 구간을 세번정도 넘어보니 이제서야 조금 이 구간에 대한 감이 잡혀 옵니다. 걸래봉을 넘어 내려와 저항령에서 쉬면서 썩션님을 기다리니 오래 지나지 않아 썩션님이 빈 물병마다 물을 가득 채워서 갖고 올라오셨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체력의 썩션님 이십니다. 저항령에서 물을 맘껏 마시고 간식 보충하고 안타깝게도 중탈하는 맨발님을 지켜 보아야 했습니다. 부상을 당하신 맨발님을 따라 내려가자니 설악태극 초행길이라 길도 모르는 썩션님이 걸리고 이럴수도 저럴수도 참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맨발님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 신흥사로 하산하여 택시를 타고 속초로 나가서 내일 아침에 우리와 합류하여 대전으로 함께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계곡따라 내려가신 맨발님 아주 고생을 죽도록 하셨다고 하시네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이라 길도 험하고 공포까지 느끼셨다고 하니 또한번 죄송한 맘 뿐입니다. 맨발님을 저항령에서 내려가게 하고 황철봉을 올라 갑니다. 뒤로 우리가 내려왔던 걸래봉 돌 너덜이 보입니다. 노루궁뎅이 입니다. 향도 좋구 설악태극 하면서 라면에 넣어 함께 먹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올라가야할 황철봉 돌 너덜 지대가 보입니다. 날씨는 더웠지만 일단 물 걱정 없이 아무도 없는 황철봉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돌 더덜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빨간 마가목 열매가 장미꽃 보다도 더 아름답게 캔디를 유혹하였습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올라온 황철봉 입니다. 저항령에서 충분히 먹고 쉬고 올라온게 도움이 된듯 합니다. 하늘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황철북봉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황철북봉을 지나면서 더 본격적인 돌 너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계조암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계조암 도착전 계곡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계조암에 도착을 하니 스님께서 이게 뭔일 이냐고 물으십니다. 황철봉에서 부터 길을 잃어 지금 나온것이라고 하니 참 대단하신 산꾼들이라고 약수라도 마시고 가라고 하십니다. 약수는 마시지 않고 흔들 바위에 왔으니 흔들어 보고 갑니다. 계조암을 나와 좌측으로 두번째 출입금지 표지판을 넘습니다. 표지판을 넘어 진행하다 우측으로 올라가는 희미한 길이 보이면 그 길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깜깜한 밤이라 달다봉의 모습도 사진에 담을 수 없었습니다. 눈앞에 커다란 달마봉의 모습이 달빛에 전체적인 라인만 보여줍니다. 낮에 와보면 참으로 멋지고 대단한 달마봉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ㅋㅋ~~ 다음에 설악태극을 또 하게된다면 멋진 달마봉을 환할때 볼 수 있지 않을까용? 쎡션님이 바위틈으로 달마봉 올라가는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바위 길을 따라 달마봉에 올라 능선으로 진행하는 길이 있다고 하십니다. 밤이라 위험하니 오늘은 그냥 통과하자고 하셨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달마봉을 떠납니다. 달마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속도를 내서 달려줘야 할 정도로 길이 좋습니다. 짧은 오르막이 두세군데 있는거 외에는 정말로 평속 5.0 이상으로 걸어야 하는 구간 입니다. 마지막 스퍼트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을 만났습니다. 이제까지 펄펄 힘이 넘쳐나던 썩션님께 졸음신이 내려온 것입니다. 걸으면서 졸으십니다. 헛소리도 하시고 뒤로도 걸어가고 넘어질라고도 하십니다. 참으로 난감하였습니다. 캔디는 산타는건 느리지만 적어도 이틀밤을 새고 삼일째 산행까지는 안졸리고 갑니다. 산행하면서 이제까지 졸리다는것을 이해 못하는 캔디 입니다. 30시간이면 끝내야할 설악태극을 느림보 캔디랑 걷다보니 걸음을 늦게 걸어서 그런신듯 하십니다. 이럴때 다른 대장님이 계셨다면 어떤 판단을 했을까요? 제 판단으로는 지금 잠들면 깨우기가 참 힘들어 보였습니다. 자고 있으신분 다시 깨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계속 걷게 했던 것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깜깜한 목우재 입니다. 작년에 왔을때는 양쪽으로 초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건너편에만 남아 있습니다. 목우재를 내려오면서 부터 썩션님의 졸음신은 강림을 하셨습니다. 참으로 어렵게 어렵게 온 주봉산 입니다. 캔디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라샘 입니다. 이곳에서 시원한 물로 졸음신을 물리쳐 볼 생각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썩션님의 졸음신은 이곳에서 션한물로 씻고 갔음에도 청대산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다시 강림을 하셨습니다. 설악태극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인 청대산 입니다. 청대산 입구에는 청대산이 속초 8경중 제1경이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날이 좋은날 이곳에 올라오면 설악의 아름다운 능선이 보인다고 합니다. 청대산을 내려와 작년에는 토목공사중이었던 도로를 건너 다시 작은 산을 타고 올라갑니다. 올라가서 철조망을 만나면 철조망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옵니다. 여기부터는 정말 트렉이 없으면 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길의 흔적이 없습니다. 그냥 트렉의 방향대로 좌로~ 우로~ 산길을 치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 능선에 다다르니 속초 바다가 환하게 보였습니다. 속초 바닷가에 있는 해맞이 공원에서 설악태극을 끝냈습니다. 함께하신 썩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거운 배낭 메시고 산행내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해 남강과 덕산 지리태극에 이어 설악태극 까지도 가픈하게 완주하신 썩션님 이십니다. 이분 도전의 끝은 과연 어디 일까요? 산행중에 맨발님이 그 넘쳐나는 힘이 부럽다고 할 정도로 넘치는 파워를 갖고 계신 분이십니다. 썩션님~~^^ 설악태극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썩션님과 설악태극을 완주한 캔디 입니다.
산행초반 무거운 발걸음으로 맨발님과 썩션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두분의 도움으로 힘들었지만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대승령에 생명수 비장해 주신 맨발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때 들이 마셨던 그 물맛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설악에 대한 그 열정과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가 완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무겁지 않은 몸으로 가쁜하게 설악태극길 다시 걸어 보고 싶습니다.
요놈 잘 익혀서 마시고 가믄 되겄쥬?
황철봉의 마가목으로 담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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