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태극종주 130km
언 제 : 2017년 12월 8일 ~ 10일 (무박 3일)
누 구 랑 : 썩션님, 산사랑님, 캔디^^
소요시간 : 57시간 48분
산행거리 : GPS 기준 115.7km (실거리 130km)
산행코스 : 내사마을 - 옥녀봉 - 치술령 - 백운산 - 고헌산 - 가지산 - 배내봉 - 영축산 - 매봉
- 금오산 - 만어산 - 산성산 - 살래
날 씨 : 첫날 바람이 차갑게 불었으나 햇살이 따뜻하게 비춰 주었음
둘째날 밤새 무릅까지오는 낙엽길을 걸으며 추위와 싸워야 했음
세째날 온도가 많이 올라갔으나 간간이 우박 눈이 내려 주었음
올해 덕산 남강 진양호 3대 지리태극을 완주하고 설악태극까지 완주하고 나서 썩션님께 3대 태극이
지리태극, 설악태극, 영알태극 이라고 하니 하나남은 영알태극까지 올해 안에 마무리 하자고
하십니다.
이건 정말 해서는 않될 말 실수 였던 것입니다.
난이도도 높고 거리도 먼 영남알프스 태극길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머릿속이 노란해져
왔습니다. 일단 출발을 하기로 하고 산행기들을 정독하며 완주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나갔습니다.
영남알프스 태극길 걸으며 가장 많이 생각한건 중탈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다시 장거리는 않하겠
다고 다짐까지 하며 걸었습니다. 그만큼 너무 힘들었습니다. 12월의 장거리 산행은 추위도 문제지만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낙엽을 온몸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합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을 완주할 수 있었던 가장큰 성공요인은 함께 한 썩션님의 완주에 대한 확고한 의지
였습니다. 캔디가 힘들어 중탈해야 겠다고 해도 쳐다보지도 않으십니다. 힘든순간 썩션님마저
흔들렸다면 정말 중탈을 했을런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썩션님은 단 한순간도 흔들림 없이
완주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진행할 방향만을 찾아가며 걸어주셨습니다. 정말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꼇습니다.
영남알프스 태극길이 101km라고 하나 우리가 마지막 구천산을 안다녀왔는데도 gps로 116km가 되었다면 아마도 실거리 130키로는 넘는 거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캔디는 산을 빠르게 잘 타지도 못하고 그저 뚜벅이 걸음으로 느리지만 꾸준하게 걷는편 입니다. 오르막에서도 끝까지 치고 올라가지도 못하고 힘들면 쉬면서 몇초간이라도 호흡을 가다듬고 올라갑니다. 산을 조금만 더 잘 탓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번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로 캔디 개인적으로는 130km를 무박으로 완주할 수 있는 체력과 다리를 가졌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캔디 두발로 걸어 완성한 영남알프스 태극길 입니다.
영남알프스 고도표 입니다. 고도차가 상당합니다. 봉우리마다 위치 표시를 해주고 싶었지만
손끝이 꽁꽁 얼어 핸드폰 터치가 않되어 아쉽지만 포기하였습니다. 하지만 고도표만 보아도
내가 걸어온 길이기에 어디인지 알 수 있을거 같습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산행중 가장 높은 산이 가지산 입니다.
장 소 |
거리 |
누적 |
시간 |
시간누적 |
내 용 |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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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06시12분~울산 07시 27분 도착 식사후 택시로 내사마을로 이동함 점심 김밥 챙겨갈것 |
내사마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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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
|
내사마을 표지석 뒤 묘지 뒤로 산행 들머리 시작됨 오전 10시 이전 출발예정 |
치술령 |
10.2 |
10.2 |
14:00 |
4시간 |
점심 먹고 갈 것(김밥) |
중리고개 |
4.9 |
15.1 |
16:00 |
6시간 |
대우농장 숯불고기 : 제대로된 식사하고 밥 2개씩 챙겨갈 것 12시간동안 물(샘터 없음) : 각자 1.5리터씩 챙길 것^^ 미호고개 왕복 6차선 도로 계단타고 내려가 가로질러 건널것 |
천마산 |
8.8 |
23.9 |
19:00 |
9시간 |
천마산 내려와 1시간후 (탑공소)구화사(052-254-430)현판 따라 365일사 쪽으로 가면 365일사 약수있음(식사 끓여 먹고 갈 것) |
백운산 |
14.1 |
29.2 |
22:00 |
12시간 |
|
소호령 |
4.4 |
33.6 |
|
|
대성암 암자에서 식수 보충가능 (미숫가루 or 라면) |
고헌산 |
2.5 |
36.1 |
01:00 |
15시간 |
소호령에서 올라가 고헌산 정상 돌탑 정상전 좌측길에 용샘있음 |
외항재 |
4.3 |
40.4 |
03:00 |
17시간 |
태풍 국장님 지원~~!! |
운문령 |
3.1 |
43.5 |
|
|
|
쌀바위 |
1.5 |
45 |
04:00 |
18시간 |
대피소 24시간운영 010-3596-5454 식사 및 물보충 가능 |
가지산 |
6.4 |
51.4 |
07:00 |
21시간 |
|
배내고개 |
6.3 |
57.7 |
12:00 |
26시간 |
식사 및 간식 보충 (주먹밥 2개씩) 물은 500ml 1개씩만^^ |
신불재 |
2.7 |
60.4 |
|
|
매점 및 샘터 있음 |
영축산 |
5.7 |
66.1 |
16:00 |
30시간 |
|
오룡산 |
|
|
14:00 |
32시간 |
정상 가기전(시살등지나30분 거리) 능선 좌측 동굴에 물을 받아놓은 수통있음 |
뒤삐알산 |
|
|
18:00 |
36시간 |
내려서면 골프장과 경계를 이루는 수로에 샘터있음 바로옆 에덴벨리 골프장 지하1층 에덴마트 아침 8시30부터 운영 식사 및 매점이용 가능 |
배태고개 |
19.6 |
85.7 |
23:00 |
41시간 |
간식 먹고 갈 것(산불감시 초소 있음) |
금오산 |
10 |
86 |
02:00 |
44시간 |
중턱 약수암에서 식수보충후 암자뒤로 금오산 올라감(마지막식수) |
만어산 |
6.5 |
92.5 |
07:00 |
49시간 |
|
살래 |
9.9 |
101.4 |
11:00 |
55시간 |
|
각자 챙길 것 : 2일동안 먹을 커피, 밥그릇(슈에라컵), 숟가락, 젓가락, 2일동안 먹을 간식 각자 알아서.
1리터 빈병, 생수500m, 갈아입을 여벌옷
캔디 : 밑반찬(무우말랭이 무침, 멸치볶음 등), 건조미역국, 건조된장국, 비상 라면2개씩 배분, 미숫가루 버너, 코펠, 가스
여벌옷은 울산역 물품 보관함에 넣어놓고 하산후 울산역에 와서 갈아입을 예정입니다.
오는 교통편을 조회하여 보니 울산역으로 다시 오는게 제일 빠르고 편안합니다.
표시된 약수는 겨울이라 물이 얼어 사용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 기대하지 말고 가라고 합니다.
만약을 위하여 각자 물 1.5리터씩은 꼭 챙겨 다녀야 합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구간중 캔디가 걸어본 구간은 낙동정맥을 하면서 걸었던 삼강봉 - 영축산
구간뿐 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전 우정산행을 하면서 걸었던 배태고개-살내까지 입니다.
나머지 구간은 산행기를 정독하며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음식을 보충할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을 짜 보았습니다.
위 내용은 출발전 계획표로서 정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완주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출발 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어 주었습니다. 프로그램화 시켜서 머릿속에 입력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위 내용중 소요시간은 우리가 도착할 예상 시간이 아니고 52시간 정도에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완주한 분의 트렉을 다운받아 실제로 그곳에 도착한 시간으로 우리는 55시간을 예상하고 조금
여유를 잡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사마을에 도착하여 출발전 화이팅을 외쳐 봅니다^^
이번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의 대장님이신 썩션님 이십니다. 느림보 캔디를 영남알프스 테극종주에
함께 가자고 한 이유가 트렉을 보고 길을 찾아가기 위해서 인데 이번부터는 썩션님 스스로 다운로드
받은 트렉으로 방향을 잡아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터득하셔서 앞에서 길도 잘 찾아가십니다.
썩션님 머릿속에는 오로지 끝까지 완주 뿐이십니다. 전혀 흔들림 없는 완주에 대한 집념으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처음 태달사에 입성하셔서 덕산 남강 진양호까지 3대 지리태극을 완주하셨고
지리태극 설악태극에 이어 영남알프스 태극종주까지 중탈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하신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한 충달사 산사랑님 이십니다. 한달전 서울 오산종주를 시작으로 장거리
산행에 발을 들여놓으신 분이십니다.
장거리 산행에 대한 도전정신으로 무장하고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완주하기 위하여 철저하게
체력훈련까지 하고 오셨습니다.
언제까지 느림보 전법으로 다닐건지 알 수 없는 캔디 입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을 체력훈련이 아닌 작전으로 준비하면서 식수위치와 매식장소를 확인하면서
완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산행 출발후 53분 만에 첫 봉우리인 옥녀봉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나쁘지 않은 시간대
입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는 길을 계속 직진을 하여 국수봉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산행기에서 많이 보았던 바위가 나타나주니 반가웠습니다. 스틱으로 한번 떠받쳐 보구 갑니다.
전망대 데크가 있는 국수봉 입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간식보충하고 갑니다.
국수봉에서 내려가는 나무 계단이 중간중간 많이 손상되어 있습니다.
납골당 뒤로 산길로 걸어갑니다. 넘어서니 옆에 임도길과 만나네요^^
갈비봉을 지납니다.
치술령에 먼저 도착하신 썩션님이 기념비를 살피고 계십니다.
이곳 치술령에서 좌측으로 완전히 꺽어서 진행을 합니다.
치술령 정상에 올라서기 전에 바람이 불지않는 따땃한 곳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갑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는 호미지맥, 낙동정맥, 영축지맥을 지나갑니다.
당고개에 내려섭니다. 이곳에서 도로를 건너 중리고개 까지 산아래 임도를 따라서 걸어갑니다.
중리고개에 있는 대우농장 숯불고기에서 소고기 국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갑니다.
천마산 아래 탑공소에 식수상태를 알 수 없어서 이곳에서 각자 물을 1.5리터씩 보충하고
공기밥을 2개씩 챙겨 출발하였습니다.
건조된 미역국하고 된장국이 있어서 식수가 있으면 끓여서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알바도 잘하면 좋을때도 있습니다. 중리고개에서 조금만 더 임도따라 걷기로 하고 적당한 곳에서
능선으로 치고 올라 갔는데 귀한 고욤나무에 달콤한 고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옆에는 잘 익은 홍시까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듯 하였습니다. 아주 맛나게 포식하고 갑니다.
호미지맥길을 따라 걷습니다.
계단을 타고 미호고개에 내려섭니다.
미호고개는 왕복 6차선 고가차도로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습니다.
무단횡단하여 오른쪽 시멘트 블럭이 끝나는 곳까지 걸어가서 다시 산길로 올라갔습니다.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삼봉 입니다.
천마산 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고 있었습니다.
절대 설정이 아닌 실제상황 이었습니다.
한겨울에 눈을 러셀하듯이 낙엽을 러셀 하고 걸어야 했습니다.
탑공소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절이 있는 화살표방향으로 가면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샘터 표시가 있었지만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행동식으로 보충하고 그냥 진행을 하였습니다.
정말 힘들게 중탈을 생각하며 올라갔던 삼강봉 입니다.
낙엽이 쌓여 있어서 앞 사람이 길을 헤치고 지나가도 표시가 나지를 않습니다.
먼저 올라가신 분들의 불빛은 보이지를 않고 힘들게 낙엽을 헤치고 온몸으로 용을쓰며
올라갔습니다.
탈진에 가까운 체력 저하로 정말로 중탈을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장거리는 두번다시 않한다는
각오까지 다져가며 올라갔습니다.
처음으로 영남알프스 다운 제대로된 정상석이 나타나준 백운산 입니다.
중탈을 하겠다던 사람이 백운산에서 현수막까지 들고 사진을 왜 찍고 있는건지요^^
백운산을 지나 소호령에 내려서기 전에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간식을 보충하고 갑니다.
낙동정맥을 하면서 고헌산을 올라가 본적이 있기에 고헌산 정상까지 2km를 계속 치고 올라가려면
이곳에서 간식을 꼭 보충하고 가야 합니다.
백운산을 내려서며 산사랑님이 무릅이 아프다며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어쿠~~ 여기까지 오면서 두번이나 진통제를 복용해 가며 아픈 무릅을 참고 걸어오셨다고 합니다.
무릅 인대는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 진통제를 먹어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그 고통을 알기에 모든 판단을 산사랑님께 맡기고 일단 태풍 국장님이 기다리는 외항재까지 진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고헌산 정상을 거의 올라왔습니다.
이 추운날 여기서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 불빛이 있는 도시에 있는 분들은 오늘같이 추운날 따땃한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것을
생각하니 내가 이 쌩고생을 왜 사서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한발한발 올라온 고헌산 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고 있었습니다.
고헌산은 오르막이 2km 이면 외항재까지 내리막은 3km 로 아주 긴 곳입니다.
무릅이 아픈 산사랑님 생각에 내리막이 걱정되었습니다.
외항재에 내려섰습니다.
낙동정맥은 이곳에서 길을 가로질러 작은 산을 타고 내려와야 하지만 영남알프스 태극길은 바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마을로 내려갑니다.
울산에 사는 죄(?)로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만 하는 사람이 있으면 지원을 나와야 하는 운명을 가진
태풍 국장님 이십니다.
새벽 2시 30분에 캔디가 태풍 국장님을 만나서 처음 한 말은 앞으로 두번다시 장거리 않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우리 국장님 아무말 않고 그냥 웃어 주시네요^^
그리고 얼른 술 한잔 하고 추운데 여기서 접으라고 하십니다.
썩션님 그 좋아하는 술도 졸음이 찾아 올거라는 생각에 입에도 안대십니다.
태풍국장님이 직접 끓여 주신 뽀얀 소고기 국밥에 맛난 김장 김치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니 살거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니 무릅이 아픈 산사랑님이 내려오셨습니다.
어떻게 하실것인지를 물으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드십니다..ㅠ.ㅠ....
정말 안타깝게도 산사랑님은 여기서 태풍 국장님 따라서 울산역으로 가기로 하고 중탈을
하였습니다.
함께와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 속상하고 마음이 아픈 일이지만
산사람님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누구처럼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한다고 8번씩 와서 지원나오게 하지말고 고생 스럽더라도 오늘
한방에 끝내라고 응원을 해주신 태풍 국장님과 썩션님 입니다.
태풍 국장님의 응원을 받으며 외항재에서 다시 힘차게 출발을 해 봅니다.
이제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구간중 가장 높은 가지산을 향하여 갑니다.
신원봉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문복산 쪽으로 가지말고 좌측으로 완전히 틀어
운문령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운문령 가는길에 쌓인 낙엽입니다. 산행내내 쌓인 낙엽은 한겨울 눈 산행 만큼이나 체력적으로
힘들게 하였습니다. 길을 찾아가는 데도 애를 먹게 만들었습니다.
운문령에 내려 섭니다. 도로를 건너 본격적인 가지산 오름을 시작해야 합니다.
쌀바위 근처에 오니 이틀째 아침의 여명이 밝아 옵니다.
쌀바위 옆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간식을 먹고 갑니다.
배내고개 까지는 제대로된 식사를 할 수 없으니 배가 고프면 중간중간 간식 보충을 하면서 가야
하였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워서 무언가를 끓여서 먹는다는 것은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가지산에 가까워 질 수록 칼바람이 불어대고 상고대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서며 한발한발 가지산을 향하여 올라갈 뿐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중탈이란 생각도 이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끝까지 가는 거 외에 다른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상고대가 피어나고 칼바람이 불어대고 있는 가지산 정상 입니다.
가지산 정상 입니다. 추위에 정상석까지 얼어붙어 상고대가 피어 있었습니다.
썩션님 머리에도 상고대가 피었났습니다.
가지산의 아름다운 상고대 입니다.
어제 내사마을에서 부터 산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만난 산객들 입니다.
정말로 여기까지 오면서 단 한명의 등산객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세분 모두 석골사 환종주를 하는 제삼리 분들이셨습니다.
가지산 대피소에서 얼어 붙은 손도 녹이고 잠시 쉬어 갑니다.
라면을 주문해서 먹어 보려고 했지만 캔디는 들어가지를 않았습니다. 라면대신 다른 것으로라도
챙겨먹고 출발합니다. 먹지 않으면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얼어 있는 가지산 중봉 입니다.
능동산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다행이 둘째날은 날이 좀 풀려서 낮에는 따뜻하였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날이 좀 따뜻해지니 어제 추운날 정말로 중탈을 하였으면 얼마나 후회룰
했을까를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중탈을 잠시 생각한건 맞지만 진짜로 중탈을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캔디 자신도 알고 있었습니다.
배내고개에 내려 섭니다.
배내고개에서 든든하게 비빔밥을 먹고 어묵꼬치도 대여섯개를 후딱 먹어 치웠습니다.
입맛에 맞는 먹을 것이 있으면 최대한 먹고 가야 합니다.
간월재 매점에서 햇반을 구매하여 갖고 가기로 하고 배내고개 에서는 식사만 하고 물도 한병씩만
들고 출발 하였습니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을 향하여 출발 합니다. 끝없는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나서인지 힘든줄 모르게 올라갔습니다.
본격적인 영남알프스 억새의 향연이 시작되는 배내봉에서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남겨 봅니다.
새로운 출발 입니다^^
캔디 얼굴이 밤새 얼어서 못난이가 되었네요~~^^
간월산에 도착을 하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댑니다.
인증만 남기고 얼른 내려섭니다.
간월재 내려서는 길의 아름다운 억새 입니다. 날씨가 상당히 추웠습니다.
아름다운 간월재를 배경으로 한장 남겨 봅니다.
의지의 싸나이 썩션님 이십니다^^
간월재에 내려섭니다. 건너편으로 신불산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또 한참을 올라가야 합니다.
간월재 매점에서 햇반을 구매하고 아이스크림까지 사서 먹고 출발합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땡겼습니다.
화이팅~~!!
없는 힘도 다시 내서 출발을 합니다.
신불산 오르막 또한 장난이 아닙니다.
간월재를 떠나며 실크로드 억새의 향연을 즐기며 출발 합니다.
신불산 입니다.
신불재에 내려서며 썩션님께 신불재 데크 좌측으로 길따라 가면 샘터가 있다고 알려드리니
캔디의 1리터 날진 물병까지 챙겨서 먼저 물 받으러 내려가십니다.
아름다운 신불평원 입니다. 추위로 꽁꽁 얼어 있지만 오늘도 비박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영축산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제서야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의 절반을 걸어온 셈입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도 멀게
느껴 집니다.
영축산을 내려서서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건조 미역국에 햇반을 끓여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갑니다.
진짜로 완주 하기위해 힘을 얻기 위해 밀어넣기로 먹고 갑니다.
앞으로 하산때까지 매식장소가 없어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식수라도 원하는 곳에서 구할 수 있으면 다행인 상황이었습니다.
영축산을 지나 가야 할 함박등 시살등 구간입니다.
다행이 오르내림이 심할거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영축산에서 바라본 언양 시내 야경입니다.
함박등 입니다.
시살등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바위길 이기는 하지만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시살등을 지나 오룡산으로 진행을 하는데 쎡션님이 렌턴 불빛을 비추며 동굴이 있다고 하십니다.
딱 캔디가 찿아지기를 원하던 그 석간수가 나오는 동굴 이었습니다.
오룡산 쪽으로 진행하면서 등로를 약간 벗어나 위쪽에 있었습니다. 물을 적당한 곳에서 구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 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날진 1리터 병에 있는 물로 미숫가루를 달달하게 타서 든든하게 먹고 다시 물을 채워서
출발 하였습니다. 진행하는데 한결 든든함이 느껴졌습니다.
오룡산 입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이정표 대로 진행을 하면 됩니다.
오룡산에서 염수봉으로 진행을 합니다.
염수봉 입니다.
배내고개 이후로 제대로된 식사도 못하고 있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신경이 갈수록 예민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합니다.
뒤삐알산 입니다.
뒤삐알산을 지나 에덴벨리 안에서 방향감각을 서로 상실하고 심한 알바로 두시간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에덴벨리는 골프장만 있는게 아니라 스키장도 함께 있었습니다.
방향을 잘못 잡아 트렉 쪽으로 붙어가기 위해 길이 없는 가시덤불 산을 치고 가기도 하고 옹벽을
타고 내려오기도 하였습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정말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에덴벨리를 벗어나 안전산을 향해 가면서 캔디의 체력이 방전되어 버렸습니다. 한걸음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처음으로 태극을 하면서 썩션님께 잠시만 쉬었다 가자고 하였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낙엽위에서
알람을 맞추어 놓고 40분간 그냥 골아 떨어져 버렸습니다.
알람 소리에 깨어나니 온몸에서 한기가 느껴 졌습니다. 다시 걸음을 재촉해 안전산을 지나 배태재로
내려섰습니다.
배태재에 내려섰습니다. 캔디의 기억으로 이곳에는 산불감시초소 건물이 있는 곳입니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입니다.
산불감시초소 옆으로 가니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흔적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것은 서너통이나 되는 생수통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코펠에 물을 조금만 부어 끓여 첫날부터 갖고 다니던 콩찰떡과 약밥을 따뜻하고 말랑말랑하게
데워서 먹었습니다. 따뜻한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다시 살거 같았습니다.
이제 금오산 아래 약수암에서 봉지 칼국수를 끓여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적당한 곳에서 간식을 먹고 식수룰 다시 채워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매봉 가는 등로의 냑엽이 장난이 아닙니다.
지리 동부능선의 낙엽이 발목까지 올라오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영남알프스 태극종주길의 낙엽은
무릅을 차고 올라오는 수준입니다.
ㅋ~ 누가 하라고 시켜서 하고 있는거 아니고 지가 하겠다고 출발한거니 뭐 어쩔 수 없습니다.
매봉의 정상석은 3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것이 없었습니다.
매봉에서 내려서는 길이 상당히 미끄러웠습니다.
등로도 편안한 길이 아니고 밧줄잡고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건너편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 금오산을 올라가야 하나 먹는 문제로 약수암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약수암에 도착하니 보살님께서 가스불도 그냥 사용하고 따뜻한 곳에 들어와 식사를 하고 가라고
하십니다.
맛나게 익은 김장김치 까지 내어 주십니다.
약수암에서 봉지 칼국수를 3개나 끓여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곳이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마지막 곳이기에 물도 1리터씩 채워서 출발 합니다.
이번 산행을 하면서 정말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것들이 제대로 나타나 주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맛나게 식사를 마치고 약수암을 떠납니다. 다시 힘이 납니다.
약수암을 지나 위쪽으로 올라가 금오산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많은 비는 내리지 않고 잠시 후에 그쳐 주었습니다.
만어산이 이렇게 먼곳에 있는 줄 몰랐습니다. 가도 가도 만어산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높은 고개를 서너개는 넘은듯 합니다.
정말로 만어산 인줄 알고 올라갔는데 만어산이 아닌 적도 있었습니다.
기가 막혀서 헛 웃음만 나왔습니다.
서로 웃자고 즐겁게 산행을 즐기자고 격려를 하며 진행을 하였습니다.
만어산의 썩션님 이십니다.
만어산에 있는 바위 입니다.
산성산을 오며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가도가도 거리는 줄지를 않고 너무나도 나타나 주지를 않는 산성산 이었습니다.
에덴벨리에서 옹벽을 타고 내려오다 나뭇가지에 인대를 강하게 부딪혀 부상을 입었는데 그 아픔의 고통도 점점 더 심해져 오고 있었습니다.
정말 어렵게 힘들게 도착한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의 마지막인 산성산에 도착한 캔디 입니다.
이제까지의 장거리 종주중 거리상으로나 난이도 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말 한마디 잘못해서 지리태극 설악태극 그리고 영남알프스 태극까지 힘든 고생을 하며 올 한해에
완주 하였습니다.
산성산에 함께선 썩션님 이십니다.
썩션님은 정말로 강한 체력의 소유자 이십니다.
이번 산행을 하면서 체력보다 더 강한 정신력을 갖추신 분이란걸 알았습니다.
한번 도전을 시작하였으면 썩션님에게는 절대 중탈이란 것은 없는 분이십니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올 한해에 지리태극 설악태극 그리고 영남알프스 태극까지 모두 완주
하셨습니다.
썩션님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썩션님 덕분에 캔디도 영알 태극을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완주한 캔디 입니다.
처음에 썩션님께서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당연히 가야 하는 것으로 말씀하셨을때 정말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이 없었습니다. 완주 트렉을 다운받아 놓고 산행기를 읽어가며 식수 위치와
매식장소를 찾아 가면서 점점 완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한번 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주를 꿈꾸며 준비를 하는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였습니다.
완전 무지원도 가능할거 같았습니다. 쌀바위 대피소 사장님께 전화를 드리니 24시간 언제든 미리
연락을 주면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울산에 사시는 태풍 국장님께서 외항재에
지원을 나와 주시겠다고 하시니 더욱 든든 하였습니다.
행복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실전에 부딪힌 산행은 힘든 고통과 칼바람이 불어대는 추위와 맞서며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낙엽과도 한판 붙어야만 했습니다. 체력이 방전되기를 두세차례 한듯 합니다.
다시 간식을 먹고 쉬고 스스로 힘을 얻어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힘든 순간 흔들림 없이 버팀목이 되어 주신 썩션님이 계셨기에 완주 할 수 있었습니다.
힘든 순간마다 완주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꿋꿋하게 강하게 버텨 주셨습니다.
산행하면서 서로 힘든건 마찬가지 였겠지만 힘든 내색 조차도 하신적이 없으십니다.
가끔 졸음신이 찾아오신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요^^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출발을 알려 많은 응원의 힘을 받고 갈 수 있도록 해주신 맨발 지부장님
감사합니다.
장거리에서 힘든순간 응원의 힘은 참으로 크다고 생각합니다.
중탈을 꿈꾸고 있는 순간에 태달사 카페에는 우리에게 끝까지 완주하라고 완주할 수 있을 거라고
글이 올라오니 힘이 들어도 중탈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문자로 격려의 힘을 실어주신 그리운산 고문님, 앵경 전 국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장거리 산행 할 때마다 정말 힘이 듭니다. 이제 좀 덜 힘들게 산행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느림보 캔디에서도 벗어나 보고 싶다는 꿈을 꾸어 봅니다.
지금 캔디가 장거리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꿈과 도전을 함께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항재에서 태풍 국장님께 이제 더이상 장거리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게 참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