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첫 눈이 왔어요.
11월 23일 목요일에 지리산을 들어갔는데 눈보라가 쳐댔답니다.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 유암폭포 - 통신골 - 작은통신골 - 호구당터 - 장터목 -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원점 회귀 산행 입니다.
원래는 제석봉 아래로 향적대를 찾아서 향적사에서 천왕봉에 있던 수녀상에 공양을 드리러 다니던
옛길이 있다고 하셔서 그걸 찾아 보려고 했던 것인데 눈보라 강풍에 그만 눈 산행 한것으로 만족
하였습니다.
작은통신골이 골이 좁고 짧아 오히려 싱거울 수도 있었는데 눈이 와줘서 덕분에 아찔한 산행을
하였다고 생각 하였습니다.
지리산에 듭니다. 저도 우천 허만수 선생께 인사를 드리고 출발 합니다.
칼바위를 만납니다.
평일이고 날씨가 추워서 지리산에 산객이 아무도 안보였습니다.
삼거리 입니다. 캔디는 장터목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등로옆 계곡은 칼바위골 이라고 합니다.
유암폭포를 지나 갑니다.
유암폭포를 지나 바로 위에서 통신골로 들어 갑니다.
통신골 계곡의 모습입니다.
저 위에 하얀 고깔 모자를 쓰고 있는 지리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왠지 느낌이 심상치 않습니다.
통신골 좌측으로 작은통신골 초입입니다.
이곳에서 부터 작은통신골을 따라 진행합니다.
작은 통신골은 초입에만 거대한 암반으로 볼거리가 있지만 그 부분만 지나면 좁은 계곡입니다.
계곡이 경사가 심한 편이라 제석봉까지 치고 올라가는데 거리도 짧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좁은 계곡에 물이 없어 네발로 바위를 타며 즐겁게 올라갔습니다.
계곡이 좁기는 하지만 안 와 보았다면 한번쯤 와보면 좋을 곳 입니다.
두발이 아닌 네발로 바위타기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헐~~!!
우짜라는 건지요~~~^^
ㅋ~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석봉까지 남은 고도를 보니 300여 미터가 남았습니다.
거리는 더 많이 남았겠지요.
다행히 간간이 바람은 불지만 강풍은 아닌지라 그냥 웃으며 침착하게 지리산에서의 첫 눈 산행을
만킥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 멀리 고지가 보입니다.
호구당터로 정규등로와 만나는 곳입니다.
바위는 살얼음이 얼어 미끄럽고 손끝은 깨질듯이 시려웠지만 그래도 웃고 있었습니다.
뭐가 좋은지 모르지만 좋았거드요.
한발한발 집중하여 조심히 올라갔습니다.
지리산에 눈꽃이 피었습니다.
저기까지만 올라가면 정규등로 호구당터 입니다.
마지막 힘을 내 봅니다.
이제 다 올라왔습니다.
올라와서 바라본 지리산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호구당터 맞은편으로 올라왔습니다.
오늘은 천왕봉은 패스 합니다.
여기 오기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제석봉 가는길은 무진장 아름다웠습니다.
환호성이 절로 나옵니다.
지리산을 좋아하다 보니 이렇게 지리산에서 제대로된 첫눈을 맞아 보기도 하네요.
제석봉 전망대 근처 입니다.
강풍이 온몸을 떄려서 더이상 사진 찍는것도 포기하고 장터목으로 내려갔습니다.
썰렁한 장터목 입니다.
창문을 통해서 밖을 보니 눈보라가 심하게 쳐대고 있었습니다.
내려갈 일이 슬슬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장터목을 내려가며 바라본 산희샘 전경 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지리산 입니다.
신나고 즐거운 겨울 지리산 입니다.
아침에 보던것 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의 유암폭포 입니다.
작은 돌탑 들에도 눈이 속복이 쌓였습니다.
지리산 계곡에도 겨울이 찾아 왔습니다.
눈 고깔 모자를 쓰고있는 칼바위 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입니다.
참 행복했던 지리산 첫 눈 산행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