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7년 7월 9일
어디를 : 설악산 칠선골 - 망경대 - 화채봉 - 칠성봉 - 소토왕골 하산
누구랑 : 설악에 미친 사람들 (설미인)
1002대장님, 전어대장님, 괜찮고님, 맥가이버님, 산사님, 캔디
산을 타면서 항상 듣는 말이 산타는 사람들은 어느산에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헤어지더라도 원수를 만들지 말고 헤어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12년전 내나이 40에 처음 산악회 라는 곳을 나갔었고 그때 만난 대장님이 전어님 이다.
40살 추석연휴에 전어님이 지리산 종주 벙개를 올리셨고 정말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라
따라 나섯었다. 그때 전어 대장님은 60리터 배낭 나머지 세명의 여자들은 35리터 배낭을 메고
2박 3일간 종주를 했었다. 당시를 생각하며 전어대장님은 밤이면 어깨가 아파 잠을 못이루었다고 하신다.
치밭목 산장에서 1박을 하고 새벽 두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천왕봉 중턱에서 일출을 보고
하루종일 걸어 연하천 까지 가서 2박을 하고 다음날 하산을 했는데 캔디는 그때 집으로 오면서
거의 기어서 집으로 왔던 기억이 난다.
전어님과의 지리산 종주후 캔디는 일복이 터져 버렸다.
산에 갈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중간중간 전어 대장님은 2년에 한번 3년에 한번 안부 전화를 주셨었다.
지금도 바빠요? 아직도 바빠요? 하고~~
일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한가해질 즈음 5년전인 2012년 8월에 전어대장님이 속해 있던 비목산악회를 다시
나가게 되었다.
ㅋ~ 8월에 비목산악회에 나가서 그해 12월에 비목산악회의 총무가 되었다.
2013년 1년간 비목의 총무일을 보면서 지리산을 알게 되었고 지사모를 알게 되었고 태달사에서의
활동도 시작을 하였다.
2014년 부터는 비목에 완전 발을 끊고 지사모와 태달사에서만 활동을 하면서 1002 대장님과 전어 대장님과
작별을 한 셈이다.
올 봄 1002 대장님으로부터 설악산을 누비고 다니는 별도의 팀을 만들건데 함께 할 수 있는지 캔디의사를
물어 오셨다. 백두대간을 끝내고 정맥을 하고 있던때라 시간을 두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들어가겠다고 했다.
ㅋ~ 다시 들어오려면 12명 나머지 회원의 만장일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맥길 걸으며 행복하지가 않았다. 내 갈길이 아닌거 같다는 느낌만 자꾸 받았다.
명산과 비경을 거친후 대간 정맥을 하는게 순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그보다는 꾸준히 걷는 워킹 산행에서 속도를 어느정도 내 주어야 하는데
느림보 캔디는 산행 속도가 빠르지 않기에 산행 속도에 대한 스트레스를 꽤 느끼고 있었다.
장거리는 함께 걸으며 함께 응원해주고 함께 그 기쁨을 나누는데 의미가 큰 산행이다.
태달사에서도 후미지만 정맥팀에 와서도 따라가기 바쁜 산행을 하고 있으니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고민끝에 전어 대장님께 다시 연락을 드렸다.
다행히 지금 한명이 나가서 들어올 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회원들의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고 하셨다.
정말 다행히도 기존의 11명 설미인(설악에미친사람들) 회원분들께서 캔디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 캔디도 설미인 회원이 되어 첫 산행을 다녀왔다.
예전 비목산악회의 멤버들이라 다들 아는 얼굴들이고 5년만에 다시 고향에 돌아간거 같은 느낌이다.
산에서의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걸었던 길이다.
캔디가 2년전에 금강산악회에서 다녀온 코스이다.
ㅋ~ 그런데 칠선골의 모습이 몇군데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너무나도 생소했다.
사진을 직접 찍지 않고 그냥 따라댕기면서 사진 찍히기만 하고온 산행은 다녀오면 그걸로 끝이다.
본인이 직접 카메라 앵글을 대어 보고 촬영을 해서 기록을 남겨야 그나마 기억이 남아있는거 같다.
화채봉에서 하산하면서 아무생각 없이 걷다가 우측의 칠성봉 가는 길이 나뭇잎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
대형할바를 하고 말았다.
물도 떨어져 가고 모두에게 힘든 순간 이었다.
16시간 가까이나 오랫동안 설악에서 머물다 나왔다.
설미인에 들어가면서 마련한 등반장비이다.
아직은 뭐에 쓰는 물건인지 잘 모른다.
설악산에는 직벽 바위가 많아서 밧줄을 타고 올라가기도 하고 하강을 하기도 해야 한다.
워킹 산행을 하기는 하지만 릿지 산행도 해야 한다고 한다.
설미인 팀에서는 60미터 자일도 두개를 산행때마다 갖고 다닌다고 한다.
밤새 차를 달려 설악동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새벽 4시 40분쯤이 되어 이미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멀리 세존봉이 보인다.
이번에 가서 알아둔 봉우리는 노적봉과 세존봉 두개이다.
울산바위와 달마봉은 알고 있는 것이고^^
봉우리 이름도 알아가야 하고 골짜기 이름도 알아가야 하는데 내 머리 용량이 따라가 줄런지 모르겠다.
관심과 애정이 있으면 더 빨리 알아갈 수 있는 거겠지^^
초입에 배낭 무게를 달아볼 수 있는 저울이 있다.
자일과 안전을 위한 장비들이 들어 있어서 다들 배낭무게가 14키로 정도가 되었다.
ㅋ~ 캔디는 배낭 무게를 안 달아 보았다.
좌축이 노적봉 우측이 권금성 쪽이다.
신흥사 커다란 부처님을 앞으로 자주 뵙게 될거 같다.
우측이 장군봉이다. 아직 우측 직벽에서 릿지를 하는 분들은 보이지 않는다.
설악을 들어서며 전어대장님께서 물이 흐르는 골짜기마다 이름을 알려 주셨는데
그건 아직 내 머리 용량 초과라 감당이 않된다.
규면암의 다람쥐는 이제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우리가 참외를 먹으며 손바닥에 올려 놓으니 낼름 다가와 받아 먹는다.
칠선골에 도착을 했다.
이곳에서 정등로는 버리고 칠선골로 접어 든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왠만한 바위에서는 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특히 더 조심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한다.
다른분들이 라면을 끓이는 동안 캔디는 사진 찍히기 놀이를 해본다.
라면이 끓기를 기다리는 즐거운 시간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더욱더 깊은 설악의 속살로 들어가 본다.
캔디에게는 한번 대장은 영원한 대장님이신 분이 세분이 있다.
한분은 지리산을 알려준 큰골 대장님 이시고
또 한분은 5년전 비목산악회 대장님이셨던 1002 대장님 이시다.
그리고 마지막 한분이 12년 전부터 산꾼의 인연을 끊어지지 않게 이어주신 전어 대장님 이시다.
지리산을 가게 되면서 자연히 못 뵙게 된 1002 대장님 이셨지만
설미인 팀을 만들면서 다시 캔디를 불러주신 1002 대장님께 무진장 감사를 드린다.
이렇게 3년여 만에 다시 만나뵙게 되니 그저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역시나 3년만에 다시만난 맥가이버님 이시다.
그때는 가끔 보문산에서 야등도 함께 하고 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뵙게 되니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안으로 들어갈 수록 설악의 골짜기는 더욱 깊은 협곡을 만나게 된다.
이 즈음에서 바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쎄게 찧었다.
3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꼬리뼈가 아프다.
병원에서 엑스레이까지 찍었는데 뼈에 금은 가지 않았단다.
그나마 다행이다.
꼬리뼈 부상으로 오르막을 올라 가면서 다리에 힘을 줄때마다 아픔이 느껴져서 고역이었다.
계곡 사면을 치고 올라가는데 전어님이 보석이 박힌 돌이라고 배낭에 넣어 가라고 하신다.
ㅋ~ 수정인가요?
캔디는 보석 별루 않좋아 해서 그냥 버려두고 왔다.
바위는 이끼가 끼어 미끕럽고 한발한발이 조심스러웠다.
1002대장님은 저 통나무 쪽으로 해서 계곡치기를 하셨고
자신이 없는 캔디는 옆으로 난 우회길을 따라 올라갔다.
고도를 높여 갈 수록 아름다운 설악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역시 설악의 계곡은 남다르다.
마치 깊은 협곡을 거니는 느낌을 준다.
다행이도 2년간 지사모(지리산을사랑하는모임)에서 지리산 비등을 타 보았기에 왠만한 비등산행은 진행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조심해서 천천히 침착하게 진행하면 된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설악의 품에 안긴 캔디의 모습이다.
행복하다.
좋은분들을 오랫만에 다시 만나 다시 행복한 산행을 이어갈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하다.
2년전에 왔었던 칠선골중 이곳만은 정확히 기억을 한다.
왜냐면 이곳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며 한사람씩 오른쪽에 있는 직벽을 타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괜찬고님^^
몇년전 달마산 산행에서 아깝고 언니와 함께 오셨던 분인데 캔디를 기억해 주신다.
지금 사니는 곳이 캔디의 고향인 문의에 사신다고 하니 더 반갑게 느껴진다.
산사님^^
맥가이버님^^
직벽을 자일을 걸고 올라가기 전에
캔디가 갖고온 장비들을 놓고 설악산 신령님께 재물을 놓고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절을 올렸다.
설악산 신령님~
캔디가 앞으로 안전하게 설악산을 다닐 수 있도록 보살펴 주세요~~^^
전어대장님이 먼저 선등을 해서 자일을 안전하게 걸어 주셨다.
괜찮고님이 올라가는 동안 캔디는 간단하게 나마 장비 사용법을 교육 받았다.
자일에 올라가며 고정을 시켜주는 장비를 허리에 차고 자일에 걸고 손으로 잡고 올라간다.
ㅋ~ 떨린다.
1002 대장님이 올라가는 캔디 뒤를 봐 주고 계신다.
오늘은 첫날이라 릿지 산행의 맛만 본 셈이다.
앞으로 안전하게 장비를 사용하는 법도 배우고 하면 더 재미난 산행을 즐길 수 있을거 같다.
폭포에서 자일을 잡고 올라와서 칠선폭포 가는길은 생각이 난다.
저 바위를 기어 올라가서 좌측으로 난 샛길을 따라가다 보면 칠선폭포가 보였었다.
어차피 올라가야 하니 뒤에 올라오는 분들 기다리는 동안 캔디먼저 올라가 본다.
올라와서 바라본 설악의 조망이다.
아름다운 설악의 모습들이 나타나 주기 시작하니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칠선폭포에 도착을 했다.
비가 와서 제대로된 칠선폭포를 볼 수 있었다.
사진상으로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칠선폭포 이다.
칠선폭포 아래에 있는 동생 칠선폭포 이다.
칠선폭포에서 망경대 가는길은 초반에는 흔적이 있었는데 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우리는 바로 망경대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기로 했다.
ㅋ~ 완전 힘이 쪽 빠질 정도의 빨치산행 이었다.
바위에 발이 미끄러져 슬링줄에 대롱대롱 매달렸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안에 족히 10명은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나무가 보였다.
나무속이 텅~ 비어 있었다.
망경대에 올라섰다.
저 멀리 울산바위까지 보인다.
범봉도 보이고~
ㅋ~ 빨간 헬멧이 맘에 든다.
신선봉도 보인다.
캔디 뒤로 망경대 능선이 보인다.
2년전에 왔을때는 저 바위 중턱까지 밖에 못 올라갔다.
오늘은 저 꼭대기 까지 올라가 보고 싶었다.
하늘은 맑고 많은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설악에 와 있으니 행복하다.
괜찬고님^^
1002 대장님이 먼저 올라가셨다.
캔디도 올라가 본다.
1002 대장님께서 뒤를 봐 주셨다.
높은 바위에 올라와 보니
아래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광이 캔디를 행복하게 한다.
건너편 울산바위까지 정말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설악이었다.
높은 바위위에서 바라본 건너편 풍광이다.
올라와야만 볼 수 있는 설악의 모습이다.
우리가 망경대에 올라오니 알을 품고 있던 어미새가 알을 버리고 근처로 피신을 갔다.
새알이 꼭 메추리알 처럼 생겼다.
망경대에서 바라본 칠선폭포이다.
저 아래부터 그냥 치고 올라온 것이다.
산사님도 올라가시고~~
ㅋ~ 셀카놀이 중~
캔디는 아름답게 자연스럽게 나이들어 가고 싶으다~~^^
망경대에서 바라본 염주골과 천당의 모습이다.
캔디가 얼마전 하룻밤을 묵었던 천당 4봉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설악을 이렇게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뒤돌아본 방금전에 캔디가 올라갔던 바위의 모습이 보인다.
대청봉 쪽이다.
다시 바라본 천당의 모습이다.
염주골의 모습이 잘 보인다.
이곳에서 삼겹살을 구워 점심을 먹고 간다.
ㅋ~ 완전 신선놀음을 하고 왔다.
점심을 먹고 망경대에서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전어 대장님~~^^
오늘은 짝잃은 외기러기 처럼 기운이 없어 보이신다.
왜 그럴까?
천당을 배경으로~
화채봉 까지는 꾸준히 계속 한참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물을 아껴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날씨가 무덥게 느껴지고 이미 땀으로 옷은 젖어 버렸다.
자일과 산행장기가 들어있는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시기에 다들 배낭이 무겁다.
발걸음도 무겁다.
화채봉에서 바라본 조망이다.
화채봉을 힘들게 올라왔다.
2년만에 다시 찾아온 화채봉이다.
선명했던 화채봉 글씨가 많이 희미해져 있었다.
산행중 바람이 불지 않은 습한 날씨 때문에 몇번이나 괜찮고님의 부채를 빌려 사용했다.
캔디도 부채 하나 장만해야 겠다.
화채봉에서의 산사님^^
뒤에 힘들에 올라오는 맥가이버 님의 힘든 얼굴이 보인다.
다들 힘든 상황이다.
화채봉의 맥가이버님^^
화채봉에 올라오면 캔디가 좋아하는 포토죤이다.
화채봉의 1002 대장님^^
ㅋ~ 꼬리뼈를 다쳐 무진장 아파서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사진 찍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고통은 감수할줄 아는 캔디니까^^
화채봉 정상석인 삼각김밥 두개^^
대청봉이 보인다.
순간의 방심으로 칠성봉 가는 길을 놓치고 그냥 쭉~ 직진을 하는 바람에 다시 1.5키로 정도를 돌아와야만 했다.
물은 한모금씩 만을 비상용으로 남겨 두었다.
칠성봉에 도착을 했다.
앞에는 숙자바위 이다.
숙자바위를 내려가다 우측으로 가서 소토왕골로 하산을 한다고 했다.
이곳도 내려가본 길이다.
목이 타 들어 간다.
한모금씩 남겨 두었던 물은 칠성봉에서 모두 마셔 버렸고 아무에게도 물은 남아있지 않았다.
바위 웅덩이에 물을 보니 올챙이가 헤엄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 물을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니 모두가 말린다.
참아야 하느니라~~
노적봉이 거대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숙자바위를 하산하면서 바라본 거대한 노적봉의 모습이다.
언젠가는 올라가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집성봉 릿지길 쪽이 아닌가 생각된다.
1002대장님이 저 건너가 집성봉이라고 하신다.
숙자바위를 내려가니 전어 대장님은 권금성쪽으로 혼자서 내려가 물을 떠다 우리에게 목이라도 축이고 가라고
배려해 주셨다.
캔디도 내려가 보았던 길이기에 한참을 내려갔다 올라와야 하는데 전어대장님께서 혼자서 모두를 위해서
물을 뜨러 내려갔다 오셨다.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ㅋ~ 물만난 산미인 식구들^^
소토왕골로 하산 하면서 들리는 물 소리가 구원의 소리처럼 들렸다.
물을 만나자 모두가 물을 벌컥벌꺽 정신없이 마셔댔다.
물에 굶주림 사람들 처럼 말이다.
물에 소중함을 절실하게 다시 한번 느꼈던 산행이었다.
소통왕골 릿지 암장 이다.
허가를 받고 들어와야 하는 곳이다.
이곳으로 하산을 했다.
설악동 소공원은 모든 매점이 문을 닫았고
어둠이 내려와 있었다.
참 오랜 시간동안 설악의 품속에서 머물다 나왔다.
설미인과의 설악산 산행은 앞으로도 쭉욱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