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태극종주●/지리태극 종주

지리태극 초보들의 무지원 남강 지리태극

캔디랑 2014. 10. 27. 22:18

 

♠ 날   짜 : 2014년 10월 24일 - 10월 26일(금 - 일)

날   씨 : 지리산신령님께서 지리태극을 할 수 있도록 허락된 최고의 날씨

             낮에는 하늘은 높고 따뜻한 청명한 가을날씨

             밤에는 바람도 별루없고 춥지도 않은 딱 지리태극 하기에 좋은날씨.

산 행 지: 남강 지리태극

             (왕봉산 - 웅석봉 - 천왕봉 - 성삼재 - 만복대 - 바래봉 -덕두봉 - 구인월마을)

산행거리 : GPS거리 88km / 실거리 100km

산행시간 : 47시간 33분(24일 07시 10분 출발 ~ 26일 06시 43분 도착)

산행속도 : 산행에 대하여는 정말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진행하였습니다.

산행인원 : 정천님, 캔디.

 

♠ 구간별 산행진행 시간

 

남강출발 --------- 24일 07시 10분

망해봉 -----------         07시 48분

석대산 -----------         10시 21분

웅석봉 -----------         14시 36분

밤머리재 ---------         16시 30분 (출발 17시 40분)

토토리봉 ---------         18시 07분

하봉 ------------- 25일  03시 49분

중봉 -------------         04시 52분

천왕봉 -----------         05시 29분

제석봉 -----------         06시 07분

연하천 -----------         13시 10분

토끼봉 -----------         15시 19분

삼도봉 -----------         16시 23분

노고단 ----------          18시 40분

작은고리봉 -------         20시 38분

만복대 -----------         22시 23분

큰고리봉 --------- 26일 00시 26분

세걸산 -----------         02시 26분

바래봉  -----------        04시 59분

덕두봉 ------------       05시 37분

구인월 -----------         06시 43분

 


남강 무지원 지리태극종주 ~~~!!

 

 

지리태극이 무엇이길래 생각하면 가슴을 뛰게 만들고 도전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올해 6월 6일 정천님과 캔디는 남강지리태극을 하면서 정천님의 무릅통증과 캔디의 발뒤꿈치의 물집

때문에 함께 시작한 일행들과도 서너시간 뒤쳐져서 지리태극을 마쳤습니다.  그랬었기 때문에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도 저녁식사 지원을 나왔던 산사나이 회장님과 큰골님, 바람소리님, 광풍님을 늦은

시간까지 추위에 떨게 하였습니다. 효령대군 충달사 지부장님도 바래봉에서 바래봉 토끼와 함께 밤

을 지새우시며 저희를 기다리셔야만 했습니다. 함께 시작했던 에너자이저 대장님, 앵경님, 로쟈님,

덕영님이 지리태극을 마치고 식사까지 다 마치고도 서너시간을 저희를 위해서 피곤하고 힘들텐데도

귀가하지를 않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당시엔 성공에 대한 뿌듯함 보다는 일행과 쳐져서 너무늦게 마친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송함이 더 

컸던 지리태극 이었습니다.

 

 

6월의 남강지리태극을 마치고 바로 정천님께서 새로운 미션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지원 남강지리태극을 둘이서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산행 리딩부터 식사지원까지 받고도 겨우 태극길을 따라다닐 정도의 캔디에게 무지원으로 해야하

 남강 지리태극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천님이 우리도 한번 멋지게 제대로 남강 태극을 해보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할 수 있다고

힘을 주십니다.

 

리딩해 주시는 산대장님 뒤를 따라만 가는 지리태극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태극길을 익히고 알아서

가보면서 진정한 태극을 해보자고 하십니다.

 

글쎄요......그게 가능한 일일까요?...... 하는 캔디에게 정천님은 꿈에서도 지리태극길이 나타난다고

꼭 해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웅석봉 하산할 즈음만 되면 시작되는 정천님의 무릅통증도 꾸준히 강화운동을 해서 아프지 않게 하

겠다고 하십니다.

실제로 정천님은 지리태극을 끝내고 대전에 도착해서 터미널 옆에 붙어있는 마라톤 진행 현수막을

보고 다시 마라톤도 뛰러가야 겠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무릅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정천님의 무지원 남강지리태극에 대한 열망이 너무나도 강하여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하기로 합

니다.

 

지리태극에 대한 먹거리 계획부터 우리 스스로가 세우고 태극길 또한 우리 스스로 알바없이 가기 위

하여 7월부터 무지원 남강지리태극을 위한 선답사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망해봉 - 석대산 - 망해봉 왕복 산행을 두번 하였고

 

밤머리재 - 새봉 - 청이당 - 윗새재마을 하산이나 백무동 - 천왕봉 - 중봉 - 영랑대 - 청이당 - 윗새

재마을 하산하는 일정인 동부능선 선답사 산행을 5번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캔디도 어느정도는 동부능선에 대한 방향감각은 있지만 정천님 만큼은 정확하지를 않습니다.

 

지리주능에서는 알바할 구간이 없고 서북능 구간은 작년에 지리태극 할때부터 정천님하고 둘이서만

걸은게 네번정도 됩니다. 그 네번동안 정천님이 단 한번도 알바한적이 없기 때문에 서북능 구간에서

는 정천님만 믿고 진행을 하기로 합니다.

 

ㅋㅋ~ 저는 만복대에서 바래봉도 수없이 알바하느라 못갈꺼 같다고 하였더니 정천님이 간단하다고

하면서 바래봉 아래 마을 주차장이 용산 주차장인데 그 이정표 말뚝만 따라가면 된다고 하네요. 아무

리 쉽다고 하여도 산에대한 방향감각이 있어야 되는 일이겠지요^^

 

먹거리 문제는 먼저 지리주능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물품 리스트를 모두 확인하였습니다.

세상에나.....햇반, 라면 말고도 참치캔, 꽁치캔, 스팸햄을 판매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는 무게가 가벼운 건조김치 블럭을 준비해 갔습니다. 물에 끓이면 시원한 김치 국물을 만들 수 있습

니다. 그 국물에 캔꽁치를 넣어 꽁치찌게를 끓이거나 스팸을 잘라넣고 햄찌게를 끓여먹어도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마지막 대피소인 노고단 대피소 매점 운영시간(저녁 8시)과 성삼재 휴게소 식당 운영시간 (저녁7시)

도 모두 전화 통화를 하여 직접 확인하여 두었습니다. 서북능 오르기전에 성삼재 휴게소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올라가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계획대로 진행 되지는 않았습니다.

 

 

정천님과 캔디는 태달사 장거리 종주 사관학교인 지사모의 큰골 대장님으로부터 지리태극 종주라는

걸 배웠습니다. 이번 지리태극을 하면서 지난 2년동안 저희를 리딩해 주셨던 큰골님과 에너자이저님

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분들과 태극을 하면서 쉬었던 곳에서 쉬었고 간식을 먹었던 곳에

서 에너지를 보충했습니다. 조금 힘들어도 조금만 더 올라가면 에너자이저가 쉬라고 했던곳이 나온

다고 하면서 치고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큰골님과 에너자이저님의 리딩이 저희들에게

이번에 지리태극의 모범답안이었습니다.  

 

이 공간을 빌려 저희에게 지리태극을 알게 해주신 큰골님과 태극 리딩을 해주셨던 에너자이저님, 밤

새 응원문자 보내 힘을 보태주신 앵경 사무국장님, 그리고 지난 2년동안 지원에 헌신했던 산사나이

회장님, 바람소리님, 광풍님, 참꼬막님을 비롯한 저희와 함께 지리태극길을 걸었던 담비님, 로쟈님,

덕영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대신합니다.

 

어찌보면 이번이 정천님과 캔디의 남강태극 세번째 도전입니다.

처음 도전은 추석이 끝나고 캔디가 준비가 않된상태에서 인월에서 출발을 하였다가 천왕봉까지 진행

하고 중탈을 하였습니다.

두번째는 정천님이 월관여심님과 구월말에 함께 시작했으나 정천님은 또다시 천왕봉에서 내려오셨

습니다.

 

이판사판 삼세판 이라고..... 세번째인 이번엔 정말로 끝까지 완주를 해야 했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끝까지 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시작을 하였습니다.

 

 

이번 무지원 남강 지리태극 시간기록 입니다. 47시간 33분이 걸렸습니다.

GPS 거리와 실거리가 좀 차이가 나네요.

 


 

정천님과 함께 걸었던 태극길 입니다.

중간에 인공위성 GPS 연결이 끊어진 곳이 몇군데 있긴 하지만 태극모양이 선명합니다.

이런 GPS  트랙을 보면 꼭 제가 인공위성과 연결된 별에서 온 그대 캔디가 된거 같습니다^^

 

 

지리태극 전체 고도표 입니다.

산 봉우리만 봐도 어떤 봉우리인지 알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처음 시작점인 남강 바위출발선이 고도가 71m 였습니다.

71m에서 천왕봉인 1,915m 까지 오르고 내림을 반복해야 합니다.

 

 

드디어 꿈을 향한 무지원 남강 지리태극 출발선에 섰습니다.

사랑하는 님을 만난것도 아닌데 왜 저 바위만 보면 가슴이 뛸까요?

 

캔디 화이팅 ~~~!!

 

 

정천님도 화이팅 ~~~!! 아니 역시나 V ~~~!!

 

 

 

24일 오전 7시 10분 드디어 출발합니다.

 

 

 

왕봉산에 올랐습니다. 멀고도 힘든길 함께할 정천님의 스틱입니다.

정천님 작년 6월 첫 지리태극 때부터 함께해온 지리태극 전용스틱입니다.

 

 

 

왕봉산에서 캔디도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그러고 보니 캔디도 작년 10월 첫 지리태극때 입었던옷 그대로 입니다.

초심으로 겸손하게 지리태극길을 걷고자 합니다.

 

 

 

길을 건너 망해봉을 올랐습니다.

안개가 자욱하여 습기를 머금은 풀때문에 이미 신발은 물론 바지까지 다 젖었습니다.

 

 

 

ㅋㅋ ~~ 이게 뭘까요? 누가 이리 해 놨을까요?

정천님이 태극전사 가는길에 걸리적 거리지 말라고 어느분인지 대나무 작대기로 저 줄을 높이 올려

놓으신거라고 하십니다.

 

어느분인지 모르지만 덕분에 걸리지 않고 잘 걸었습니다.

 

 

 

세양수목원도 지납니다.

세양수목원 들어가는 임도는 내년 봄이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듯 합니다.

아직은 흙길이지만 족히 2차선은 되어 보이는 넓이의 임도가 산을 이리저리 파헤치고 있습니다.

무슨 커다란 공원을 만드려는 계획인건지 캔디로서는 아직은 알 수가 없는 거겠지요.

 

 

 

세양수목원을 지나 등로가 정확하지 않은 고사리밭 구간을 지나온 정천님 옷에 붙은 가시풀들 입니

다.

캔디 옷에서 저렇게 온몸에 가시가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손으로 하나하나 잡아떼야만 떨어지는 그런 가시풀 이었습니다.

 

 

 

석대마을 공동 농기계 창고앞을 지나 도로를 따라 걷다가 석대산으로 오릅니다.

햇볕이 가을날씨 치고는 제법 뜨겁습니다.

 

 

 

석대산 기도터 입니다.

정천님과 캔디의 무탈한 지리태극을 빌어봅니다.

아마도 지리산신령님께서 마침 아침일찍 일어나 계시다가 저희 소원을 들으신 모양입니다.

정천님과 캔디 두사람다 별 아픈데 없이 끝까지 지리태극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석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둘이서 진행하는 산행이다 보니 사진도 각자 찍어주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웅석봉 정상에 오를때까지 등산객을 한명도 만나지를 못했던 날이었습니다.

 

 

 

 

이게 뭔가요?

천방지축 캔디 닮아 이른봄이 아닌 늦가을에 피어난 철모르는 철쭉이 있네요^^

 

 

 

한바가지 땀을 흘리고 도착한 웅석봉 정상입니다.

이 아줌마 방금전까지 이런표정이 아니었는데 표정바꾸기의 귀재네요^^

 

 

 

웅석봉의 정천님^^

남강에서부터 웅석봉 정상까지 등산객도 없이 둘이서만 진행하였습니다.

 

 

 

웅석봉 정상을 지나 헬기장으로 내려오는데

진양호 태극을 어제밤 9시 부터 하고 계시다는 노력하는 삶 님을 만났습니다.

동부능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함께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일단 정천님과 천왕봉까지는 함께 동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많이 피곤하신듯 하십니다. 큰들날봉에서 밤머리재로 하산하는 중에도 두번이나 쉬면서

5분씩 쪽잠을 취하십니다.

 

배낭만 베고 누우면 그냥 코를 고시더라고요^^

 

 

 

밤머리재 출발전 입니다.

오른쪽에 세분은 대전에서 온 젊은 친구들인데 지리 동부능선이 두번째라면서 알바도 않고 잘도

가더라구요.

그 옆에는 셀파부부 사모님 이십니다.

저희와는 지난 8월에 동부능선 선답사 산행때 지리태극을 하시면서 청이당에서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반갑다고 하시면서 오늘 동부능선은 심심하지 않게 오를 수 있겠다고 하셨지만.....

워낙 속도가 빠름을 알기에^^

 

정천님과 인월마을 회관앞에서 배낭정리를 하고 걸어 나오는데 민박집 주인이 셀파부부께서 

저희들을 찾으셨다고 하시면서 그분들은 어제밤 11시 30분경에 하산하여 방금전에 산청으로

떠났다고 전해 주셨습니다.

ㅋㅋ~ 덕산 태극을 36시간안에 하시는 부부이십니다.

셀파부부와 대전 젊은친구들 팀이 5시 30분에 도토리 봉으로 출발을 하고

노력하는삶님과 정천님과 함께 저녁 5시 40분에 도토리봉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도토리봉에 올라와 천왕봉을 바라보며 지리의 아름다운 능선과 노을을 감상합니다.

뒤따라 올라오신 노력하는 삶님께서 피로회복에 좋다면서 과실즙을 내어 주십니다.

먹을것을 냉장고에 있는거를 마구 챙겨와서 배낭이 너무 무겁다고 하십니다.

캔디가 보기에도 제법 묵직해 보입니다.

밤머리재에서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못 쉬셨다고 피로가 계속 누적되어 간다고 하면서 5분간

잠을 자겠다고 하고 주무십니다.

5분후 단잠을 주무시는 노력하는 삶님을 깨워서 바로 진행합니다. 많이 지치신듯 합니다.

 

 

 

깨진 삼각점이 있는 동왕등재에 오릅니다.

이곳을 지나 상왕등재에 가기까지 노력하는 삶님은 두번을 더 중간에 10분씩 쪽잠을 주무셨습니다.

배낭만 머리에 대면 주무시는것을 보고 정천님이 참 복받은 분이라고 부럽다고 하십니다.

정천님이 노력하는 삶님에게 계속 이렇게 주무시지 말고 어차피 우리도 왕등재 습지에서 휴식도

취하고 간식도 먹을거니까 거기까지 일단 가서 30분정도 제대로 주무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노력하는 삶님께서도 그렇게 하자고 하셔서 정천님과 저는 바로 뒤따라서 왕등재 습지까지는

오실 줄 알고 일단 왕등재 습지까지는 그냥 진행을 하였습니다.

 

 

 

왕등재 습지난간의 캔디 입니다.

바람이 불지않고 춥지않은 날씨였지만 젓은옷이 식으면서 금방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간식도 챙겨먹고 사진도 찍고 너무 추워서 난간에서 제자리 뛰기를 해가며 한시간 가까이 노력하는

삶 님을 기다렸지만 불러봐도 소식이 없고 렌턴 불빛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순간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런순간에 산꾼이라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걸까? 하는 고차원적이 수준은 아니더라도

당장 눈앞의 추위와 더 지체하면 오후 2시인 연하천 통과까지도 문제가 된다는걸 알기에 정천님과

제가 두번에 이은 세번째 도전에서 까지 중탈을 하면 않되는 상황앞에서 저희는 일단 진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결정을 한 이유는 노력하는삶님 배낭에 일단 먹거리가 충분한듯 하고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

여 쉬고 싶으면 잠을 자고 피곤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오실거라고 믿었고 캔디는 알지도 못하는

첨단 산악트랙 앱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늘 혼자서 열심히 노력하는 산행을

하시는 분이기에 일단은 믿고 저희먼저 출발은 하였지만.....마음은 정말 편치가 않았습니다.

나중에 문자른 남겨 주셨는데 왕등재 습지 오기전에 이미 저희를 뒤따라 오다가 피곤하여서 주무시

다가 역방향으로 진행하셨다가 다시 진행하곤 하셨다고 하십니다.

 

다행이도 노력하는삶님도 진양호 태극을 무사히 마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외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외고개를 상징하는 나무만 찍고 가자고 했더니 그래도 정천님이 사진찍어 준다고 서보라고 하십니다

^^

사진한장 찍고 출발 ~~~!!

 

 

 

새봉 너럭바위 입니다.

너럭바위 오르막을 오르면서 중간에 공터비슷한 곳에 쉬면서 여기는 에너자이저님이 쉬라고 했던

곳이니까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하면서 쉬고 왔습니다^^

계속 진행은 해야하고.....노력하는삶님의 불빛은 보이지를 않고......진행을 하면서도 맘이 편치가

않더라고요...ㅠ.ㅠ..

 

 

형제바위 인가요.....부부바위 인가요?

ㅋㅋ~ 지난번 월관여심님하고 정천님이 지태하면서 세번이나 만났던 바위랍니다.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국골사가에 도착하였습니다.

정천님과 캔디의 스틱옆에 보이는 스틱과 배낭은 아까 밤머리재에서 먼저 출발했던 대전 젊은이들

입니다.

어제 아침 9시에 덕산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첫날밤인데도 졸린지 진행을 못하고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정천님하고 스틱인증 사진만 남기고 조용히 진행합니다.

 

 

 

캔디 아줌마~~!!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당 ~~

새봉오름길에 이은 중봉 오름길.......아찔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중봉에 올라 대원사 쪽에서 올라온 산객분들을 만났습니다.

이 산객 분들과는 노고단 오르기 전까지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천왕봉에 도착하였습니다.

밤머리재 출발한지 11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오는 중간에 노력하는삶님 기다리느라 지체한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정천님과 둘이서 그 정도 시간이면 나름 잘 올라온듯 합니다.

 

 

 

장터목입니다.

아까 중봉에서 만난 산객분들께서 가스를 갖고오지 않으셨다고 하시기에 저희는 연하천쯤 가서

가스를 구매할 계획으로 드렸더니 고맙다며 커다란 김밥 두줄을 주십니다. 덕분에 점심 식사가

해결되었네요^^

아침을 즉석밥으로 소고기 미역밥을 끟여먹고 출발하였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장터목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는것과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출발하는

것에는 체력적으로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

 

 

 

아름다운 지리능선 산그리메 입니다.

마치 한편의 동양화를 보듯 아름답습니다.

 

 

새벽의 지리주능 흙길 입니다.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역시 지리산 입니다.

 

 

아고 이게 누구인가요?

햇볕이 따가워 세석방향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지리주능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갑자기

야~~!! 하고 캔디를 팍 치면서 반겨줍니다.

홀로 화대종주를 하고 있던 선아친구 였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워 두 아주메는 지리가 떠나가도록 환호성을 질러댔습니다.

홀로 화대종주를 하고 있다는 선아님^^ 참으로 멋지고 이쁘고 당당해 보였습니다.

가는 방향이 달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는데 정천님이 줄것이 마땅치

않다며 사탕(ㅋㅋ~캔디) 하나를 내어 드렸습니다^^

 

 

촛대봉 입니다. 세석대피소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천님이 힘내라고 사진도 찍어줍니다^^

 

 

 

벽소령 대피소가 점점 가까와 지고 있습니다.

 

 

선비샘에서 물 보충하시는 정천님 이십니다.

일단 연하천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벽소령을 그냥 통과하기로 합니다.

 

 

벽소령 가는길에 어느 산객님께서 나무위에 새가 똥을 누었는데 거기에서 난초 싹이 난거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확인이 않되지만 파릇파릇 파란 난초잎이 돋아나 있습니다.

 

 

 

연하천 가는길의 형재봉 부자바위도 지납니다.

부자바위 소나무도 매년 조금씩 크는거 같습니다. 몇년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크기차이가

납니다.

하기야 저 소나무도 생명체인데 자라기야 하겠지요.....그런데 저 척박한 바위틈에서 저렇게라고

생명을 연명해 나가는거 보면

참 생명의 귀함과 끈질김 앞에 다시한번 숙연해 집니다.

 

 

 

연하천에 도착하였습니다.

벽소령에서 연하천 바위 오름구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아고....연하천을 언제가나....하고 있는 캔디에게 그런말을 하지말고 그냥 가다보면 연하천이 무조건

나온다는 생각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꼭 연하천은 나타날 것이이 미리 앞서서 언제갈거인지

걱정을 왜 하냐고 정천님이 그러시네요^^

 

듣고 보니 맞는 말씀이네요^^

 

 

 

복잡한 연하천 대피소에서는 물을 보충하고 콜라와 황도만 구입한후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산객들 많은 곳 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양말좀 벗고 짐 정리를 다시 하기위함이었습니다.

연하천 대피소를 지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능선 뒤쪽에서 아까 장터목에서 얻은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배낭 정리로 다시하고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을 발도 양말을 벗어 쉬어 줍니다.

 

새롭게 몸과 마음을 다잡고 출발을 합니다.

 

 

 

삼도봉에 올라습니다.

화개재부터 551 계단을 지나 삼도봉까지 한번도 않쉬고 한방에 캔디가 올랐습니다.

ㅋㅋ~ 잘했다고 칭찬도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 힘내라고 해주신 칭찬이라는 압니다^^

 

 

 

지리산 샘터중에 임걸령 샘터 물맛이 제일 좋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냥 통과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성삼재 휴게소 식당에서 저녁을 먹을 수 없을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배낭안에 소세지와 육포, 미숫가루를 비롯한 기본적인 행동식은 늘 있는 상태 입니다.

 

 

흐미 2km 남았다는 노고단 고개가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정천님 말씀대로 가다보면 언젠가는 노고단 고개가 나오겠지요^^

이곳에서 아까 장터목 대피소에서 가스를 주고 김밥을 얻었던 산객분들과는 작별을 하였습니다.

이곳까지 오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쵸코파이도 주시고 방울토마토도 주셔서 정말 잘

먹었습니다.

7년전에 지리태극을 하셨다고 하시면서 끝까지 화이팅 하라는 말씀도 해주시고 떠나셨습니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진짜로 성삼재 휴게소에서 저녁밥을 먹는거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노고단에 도착하니 6시 40분....노고단 대피소 매점에서 행동식을 구입후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노고단 대피소 매점 운영시간이 저녁 8시까지면 뭘하나?

높으신 국공님이 그 시간에 식사를 하러 가신걸 ...ㅠ.ㅠ...

사람들이 계속와서 매점앞을 서성거립니다. 유리창문에는 식사중이라는 팻말만 달랑 달려있을

뿐입니다.

기다릴 수도 없고......ㅠ.ㅠ...

일단은 배낭안의 행동식을 믿고 인월까지 진행하기로 마음을 굳게먹고 성삼재로 향합니다.

 

 

 

산에서의 인연은 이래서 소중하고 아름다운가 봅니다.

천왕봉에서부터 정천님과 캔디와 함께 진행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진행을 한 산악회 몇분이

계십니다.

그것도 같은 지역인 대전 근처의 공주에 있는 산악회 분들 이십니다. 우리는 대전에서 왔다고

하며 한고향 사람이라고 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때마다 또 만났다며 반가워 하며 인사를

했더니 이미 성삼재 주차장 올때쯤엔 그분들이 뒤풀이 막걸리라도 한사발 드시고 가시라고 청할

정도의 사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뒤풀이에 참석할 상황은 아니고 정천님이 아직 갈길이 좀더 남아서 그러니 혹시 남은

밥이라도 좀 내어 주실수 없냐고 하니 스티로폼 박스에서 꺼낸 따뜻한 밥 두덩이와 집에서 맛있게

담가온 배추걷절이 김치를 내어 주시고 그래도 아쉬웠는지 치즈까지 두봉 주십니다.

 

이것은 분명 지리산신령님께서 정천님과 캔디가 끝까지 지리태극을 완주하라고 보내주신 

 선물이었습니다.

성삼재 주차장 구석에서 저녁으로 밥과 김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은 밥과 김치로 정령치에서 다시한번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비닐 봉지에 담긴 밥과 김치지만 정천님과 저에게는 성삼재 휴게소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정말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랬기에 더욱 맛있게 먹고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저녁밥을 든든하게 맛있게 먹고 만복대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고리봉에 올랐습니다.

ㅋㅋ~~ 불과 1분전만 해도 캔디 표정이 저렇지 않았을거라는거 다들 아시지요?

 

 

 

역시 만복대 입니다.

전날 동부능선에서도 불지않던 바람이 서북능선에 오니 간간이 불어댑니다.

특히나 만복대의 바람은 그 세기가 남다릅니다.

 

 

 

 

정령치에 도착하였습니다.

정령치 휴게소 마당에서 몇몇 무리가 자동차를 운전하며 시끄럽게 왔다갔다 하고 있었서 정령치

내려오기전 난간에서 저녁밥을 다시 먹고 잠시 5분간 눈을 붙이고 내려왔습니다.

 

ㅋㅋ~ 정천님 말씀이 캔디가 5분도 않되어 끙끙 앓는 소리를 해서 깜짝 놀라서 깨어났다고 합니다.

태극이고 뭐고 여기서 그만둬야 하나 고민까지 했다고 합니다.

정말로 캔디는 산행에서 만큼은 절대로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인월로 하산해 보니 입술 전체가 하얗게 부어 있었다는....ㅠ.ㅠ...

 

 

큰고리봉 입니다.

정천님과 캔디의 스틱을 하나로 모아 봅니다.

 

 

세걸산의 캔디 입니다.

좀 지쳐 보이기는 하지요?

 

 

바래봉을 향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래봉 샘터 근처에서 바래봉 토끼를 만났는데 우리가 먹을것을 주는줄 알았는지 다가오더니 시커먼

카메라를 꺼내니 찍기도 전에 도망을 가버리네요.

 

아마도 그 토끼가 지난 6월에 효령대군 지부장님하고 밤새 놀았던 그 바래봉 토끼가 아닐런지요.

 

 

드디어 도착한 바래봉^^

바래봉 샘터에서 바래봉 정상까지......아고 이 오름길 왜케 힘드는지....ㅠ.ㅠ..

체력이 다한건지 스틱으로 스키를 타듯이 한걸음 한걸음 그 자체가 힘들고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정상에 도착했으니 좋아서 웃어봅니다.

 

 

이 새벽에 바래봉을 오르는 등산객은 없고

그렇다고 지리태극 하면서 셀카봉을 들고 다닐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고

이렇게 각자 사진을 찍어주는 수 밖에요^^

 

 

지리태극의 마지막 봉우리인 덕두봉입니다.

마지막 봉우리라는 안도감 그리고 성취감이 동시에 밀려오는 곳입니다.

 

분명 구인월까지 2.4km라고 써 있습니다. 내림길이니 열심히 달려가 보자고 마음을 먹어 봅니다.

 

 

 

덕두봉의 정천님 이십니다.

정천님도 먼길을 달려오신 피곤함이 얼굴에 나타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힘을 내보기로 합니다.

 

 

 

헐.....이거 뭔가요?

분명 아까 덕두봉에서 구인월이 2.4km 였는데 여기는 3.4km라고 표기되어 있네요.....ㅠ.ㅠ...

구인월 까지는 2.4km 이고 다시 마을까지 1km를 더하여 3.4km 인듯 합니다.

하지만 그 1km 주는 정신적인 거리감은 상당히 큽니다.

 

 

아뭏든 태달사의 구인월 마을 까지의 정통 하산길인 마루금을 항햐여~~~!!

내림 능선길을 달려내려 옵니다. 바위도 타고 넘고 말도 않되게 설치되어 있는 통나무 계단도

짧은 다리로 뛰뚱거리며 타고 내려옵니다.

정령치에서 저녁밥 먹은거 외엔 오면서 간단한 행동식 먹은거 외에는 없습니다.

 

정말로 배가 등가죽에 붙었습니다. 배에서 속이 비었다고 신호를 보내옵니다. 그렇지만 뭐 어쩔수가

없습니다.

그냥 내달리는 수 밖에요. 마지막 순간에 어디서 그런힘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리태극의 마지막 이정표 입니다.

이제 마을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이 1.1km가 왜 이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ㅠ..ㅠ

그래도 열심히 빠른걸음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드디어 정천님과 캔디 둘이서 무지원으로 남강지리태극을 마치는 순간입니다.

마을 입구를 내려오는데 진짜로 울컥 눈물이 나더라고요.

 

 

캔디도 남강지리태극의 도착점인 구인월마을회관 앞에서 승리의 환호성을 질러 봅니다.

기쁩니다. 행복한 순간 입니다.

 

 

정천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태극초보인 정천님과 캔디가 남강지리태극길을 알바없이 완벽하게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정천님의 태극에 대한 사랑과 애정때문이었습니다.

 

 

 

캔디도 다시한번^^

 

정천님과 함께 힘들고 멀었던 남강태극길을 둘이서만 무지원으로 해냈다는거 ....... 캔디 스스로도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정천님과 둘이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배낭정리가 끝나도록 구인월마을회관 앞에는 아무도 나타나

주지를 않으셨습니다.

 

옷까지 챙겨입고 마을회관을 떠나려고 하는에 아저씨 한분이 오시더니 촌동네 마을회관이 뭐시가

좋다고 사진을 찍냐고 하십니다. 정천님이 이곳이 장거리 종주 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고 하니 마을 어르신께서도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1박2일 강호동이 와서 마을회관옆에

정자도 지어주고 갔다고 자랑을 하십니다.

 

ㅋㅋ~ 한참동안 자랑을 하시고 난 후에 찍어준 사진입니다.

 

 

무지원 남강지리태극 ~~!!

이런 지리태극도 꼭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무지원 이었기에 먹거리 부터 산행 리딩까지 저희가

모두 판단해서 결정하고 진행하는 산행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침내 태극을 마치고 나니 지리태극 초보인 저희들이 모든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알바한번 없이 지리태극길을 제대로 걸어보았다는 것에 저희 스스로도 행복하고 뿌듯한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리태극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마음을 한데모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 지리태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사모에서만 읽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저희는 리딩해 주셨던 큰골님과 에너자이저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했습니다.

ㅋㅋ~ 바로 뭘까요?

일단 밤머리재까지 최대한 가벼운 배낭으로 가자는 원칙이었습니다.

새벽에 대전에서 출발할때 김밥을 네줄을 사가지고 가서 출발전에 두줄로 아침식사를 하고 남은 두줄로 점심식사를 해결하였습니다. 버너, 가스, 코펠이 밤머리재 까지는 필요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출발 일주일전 토요일에 밤머리재와 청이당에 음식을 비장하였습니다.

밤머리재엔 가스, 코펠, 버너 외에 먹거리인, 맥주2캔, 콜라2병, 김치, 참치캔, 햇반과 청이당까지 이동시 먹을 약간의 간식거리를 비장하였습니다.

청이당에는 청이당에서 먹을 라면과 햇반과 장터먹에서 끓여먹을 아침식사분까지 모두 비장하였습니다.

먹거리는 최대한 가벼운걸로 준비하였습니다.

 

가르쳐 주셨으니 잘 써먹어야 하는거 맞는거죠?

태극길을 걸으며 모든 지사모 식구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아니 지사모 식구들과 저희는 함께였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 7월에 석대산까지 왕복 선답사 산행을 하면서 찍은 에너자이저의 시그널 인데요...이런 시그널만 봐도 반갑더라고요^^

 

저희가 이렇게 무지원으로 남강지리태극을 해 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지사모의 정이라는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지사모 화이팅~~~!!